[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일본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과열됐다는 여론이 퍼지면서 이날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만 중국이 우려했던 것과 달리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낮은 수치를 보이며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
비나이 창고디아 프린서플 글로벌 인베스터스 펀드매니저는 "일본이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강력한 규제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日증시, 주식시장 과열 우려 ·엔저 주춤..'약보합'
◇일본 닛케이 225 주가 지수 차트
이날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보다 0.24엔(0.00%) 떨어진 1만3192.35엔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시장이 너무 과열됐다는 우려감에 등락을 반복하다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99엔대를 돌파했던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심리적인 저항선인 100달러를 앞두고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소식 또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만 일본중앙은행(BOJ)의 강력한 양적완화 효과로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증시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도큐부동산(-5.53%), 미쓰비시토지(-5.32%), 스미토모부동산(-3.16%)이 동반 하락했다.
엔화가 숨고르기에 들어서며 도요타자동차(-0.57%), 혼다자동차(-0.39%), 닌텐도(-0.09%) 수출주도 하락세에 동참했다.
반면 기계장비 업체 오쿠마는 크레딧 스위스가 이 회사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8.88% 상승했다.
토모미 야마시타 신킨자산관리 선임 펀드매니저는 "시장에 몇몇 업종들이 고평가됐다는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주춤한 엔화를 빌미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中증시, 인프레 우려감 해소..'상승'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18포인트(0.64%) 상승한 2225.77에 거래를 마쳤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가 예상한 2.5%와 전월의 3.2% 모두를 밑도는 수준이다.
중국은 올해 인플레 상승률 목표치를 3.5% 이내로 잡았다.
베이징처럼 상하이와 광저우도 2번째 주택 구매시 계약금을 더 부과할 것이라는 시장의 불안감 또한 CPI 소식에 묻혔다.
황센동 더방증권 분석가는 "CPI가 예상보다 적게 나와 투자심리를 저해했던 조류독감과 부동산 규제 등의 이슈가 무마됐다"며, "증시가 바닥을 친 상황이라 금새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강회자동차(8.55%), 중경장안자동차(5.44%), 상해자동차(4.14%), 항천자동차(0.96%) 등 자동차주가 일제히 올랐다.
금융주인 중신증권(2.10%), 중국민생은행(1.25%), 상해푸동발전은행(1.21%)도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대만 '하락' · 홍콩은 '상승'
대만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24.25%포인트(0.31%) 내린 7728.54에 장을 마쳤다.
반도체주인 모젤 바이텔릭(-2.82%), TSMC(-1.02%), 윈본드 일렉트로닉스(-0.73%)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금융주인 파이스턴인터내셔널뱅크(-0.41%), 캐세이파이낸셜홀딩스(-0.39%), 시노팩홀딩스(-0.36%)도 약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152.29포인트(0.70%) 오른 2만1870.34를 기록했다.
중국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가시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금융주인 중국인수생명보험(5.92%), 중국은행(1.45%), 중국은행홍콩(1.39%)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항기부동산개발(1.14%), 신홍기부동산개발(0.97%), 신세계개발(0.32%)도 오름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