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국회의원 신분일 때 상임위원회 관련 기업체로부터 고액의 정치기부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은 10일 "이 후보자는 지난 2008~2012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시기에 D건설·D통신 대표와 지인, 대표의 아들로부터 4년 동안 모두 30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며 "이 후보자가 고액의 후원금을 받는 대가로 해당 기업체의 뒤를 봐주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실에 따르면 D건설과 D통신은 사업자 번호만 달리하는 같은 회사로, 지금까지 SK텔레시스와
SK텔레콤(017670)에서 발주한 전송장비시설공사를 수주해 시공해온 정보통신공사업체이다.
정보통신공사업자는 정보통신공사업법에 의해 방송통신위원회(현 미래창조과학부)에 ▲공사실적 ▲자본금 ▲그 밖의 사항 등을 제출하도록 돼 있다. 또 방송통신위원회는 공사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중소 공사업자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국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에 요청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사업자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과의 친분을 쌓으면 특혜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재정 의원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실제로 해당 기업체는 2008년 11월 이 후보자에게 처음 후원금을 내기 시작한 뒤 다음해인 2009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무려 5.6배나 급증했다. 2011년까지 지속적인 매출 상승을 보였다.
<D통신 매출 현황>
배재정 의원은 "4선의 중진 여당 국회의원이며, 당시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던 이 후보자에게 매년 고액의 정치후원금을 낸 기업의 의도가 무엇이겠느냐"며 "자신이 소속된 상임위와 관련된 기업체로부터 장기간 고액 정치후원금을 받은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공정성이 생명인 방송통신위원장의 자리에 이 후보자가 적합한지 청문회에서 꼼꼼하게 검증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