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 성장률 2.6%로 소폭 하향..정부와 시각차

경제성장률 전망, 2.8%→2.6%로 하향조정

입력 : 2013-04-11 오후 4:04:53
[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소폭 낮췄다. 정부가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을 내놔 국내경기에 대한 정부와의 온도차를 드러냈다.
 
한은은 11일 발표한 2013년 수정 경제전망를 통해 올해 GDP(국내총생산)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8%에서 2.6%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3.0에서 2.3%로 대폭 낮춘 것과 비교해 0.3% 높은 수준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와의 엇박자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한은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는 정부와 달리 올해세입결손액 12조원을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세계경제가 주요 선진국의 금융완화,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확대 등에 힘입어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로지역의 경기회복 지연 및 미국의 재정긴축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하방위험성으로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자료 : 한국은행>
 
올해 상반기는 전분기 대비 0.8%, 하반기에는 1%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한은의 '상저하고(上低下高)' 시각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신운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경기는 더 좋아질 것”이라며 “세계경기가 빠르진 않지만 방향은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돼 대외여건이 개선되면 국내 경기도 개선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취업자수는 당초 30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만명 감소한 28만명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1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감소한 3.4%, 고용률은 59.4%(OECD기준 64.6%)로 전망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연평균 기준)은 1월 전망(2.5%)보다 낮은 2.3%로 내다봤다. 기간별로 보면 상반기(1.6%)보다 하반기(2.8%)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확대될 전망이다.
 
한은은 기대인플레이션이 3%대 초반 수준에서 더 이상 하락하고 있지 않고 있어 공급충격 발생 시 물가 상승 압력이 단기간에 확대될 소지는 있다고 평가했다.
 
신 국장은 “1분기중 예기치 못한 농산물 가격하락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았기 때문에 기저효과 측면에서도 올해 하반기에는 소비자 물가를 높이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월 전망인 320억달러와 비슷한 330억 달러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중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70억달러 내외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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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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