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미국 어닝시즌 개막..국내 증시 영향은?

입력 : 2013-04-12 오전 8:13:54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미국의 어닝시즌이 시작됐습니다. 미국 경제지표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미국 기업들의 실적모멘텀은 견조할 거라는 기대가 함께 나오는데요.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미국 어닝시즌 투자전략 김혜실 기자와 정리해봅니다.
 
김 기자, 우선 우려를 키우고 있는 최근 미국 경제지표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 이번달 들어 발표되고 있는 미국 경제지표들이 다소 부진한 모습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3월 ISM 제조업지수가 51.3을 기록하며 지난달 54.2를 하회했습니다. 미국 고용지표도 3월 신규고용이 8만8000명에 그치면서 부진한 모습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가 둔화 양상을 계속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부 나오는데요. 전문가들은 연초 증세에 이은 시퀘스터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었다고 봤을 때 경기둔화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는 다소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GDP성장률이 0.4%를 기록하며 경기둔화 우려감이 높아졌을 때에도 미국 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68%를 기록하며 실적모멘텀이 지수상승을 견인했는데요. 따라서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경기에 대한 우려 보다 기업 실적을 좀 더 관심 있게 지켜 봐야 한다는 의견들 나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이번 1분기 실적 발표도 기대해봐도 좋은 걸까요.
 
기자 : 하지만 미국 기업들의 전반적인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8일 미국 어닝시즌의 막을 연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는 1분기 순이익이 1억49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13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400만달러에 비해 59%나 증가했고요. 시장 예상치도 크게 넘어섰습니다.
 
알코아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 속하는 30개 종목 중 가장 빨리 실적을 발표했고요. 업종 특성상 다른 산업들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기 때문에 전반적인 어닝 시즌 분위기를 형성하는데요.
 
하지만 알코아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중국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어닝시즌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기업들의 이익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1분기 S&P500지수에 속하는 기업들의 전년동기 대비 평균 이익 증가율은 1.6%에 그칠 전망입니다. 지난해 4분기 이익 증가율 6.2%보다 크게 증가폭이 낮아진 겁니다.
 
리서치 업체인 팩트셋데이터는 10개 주요 업종 가운데 9개 업종에 대한 이익 전망치가 최근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유럽 경기침체와 중국의 성장둔화로 글로벌 수요가 부진하고요. 미국 내 세금인상과 긴축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는 겁니다. 대우증권 이정민 연구원은 미국 기업 전반적인 1분기 실적 전망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들어보시죠.
 
앵커 : S&P500에 상장된 기업 기준으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셨습니다. 실적 모멘텀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살펴봐주시죠.
 
기자 : 미국 기업 실적을 업종별로 살펴보면요. 미국 S&P500내 기업들 중 유틸리티, 경기소비재, 필수소비재, 통신서비스 업종이 전년동기대비 이익이 증가할 전망이고요. 반면 에너지 섹터는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과 IT섹터의 경우는 실적 차별화가 예상되는데요. 금융에서 보험업 순이익은 10% 넘게 급감할 것으로 보이지만 은행업 순이익은 10% 이상 증가할 전망입니다.
 
IT업종에서는 소프트웨어는 양호한 실적 기대되지만요. 반도체와 하드웨어 부문이 부진할 전망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한 64억달러 순이익이 예상되면서 6분기 만에 분기 이익 성장률이 플러스로 턴어라운드 될 전망이고요.
 
반면 애플의 순이익은 96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7% 넘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대로라면 분기 이익 성장률로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겁니다.
 
대우증권 이정민 연구원께서 주요기업들의 실적 전망해주셨습니다. 보시죠.
 
앵커 : 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엇갈린 실적 내놓을 것으로 보셨습니다.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좋지만은 않은 것 같은데요. 뉴욕 증시 전망 어떻습니까.
 
기자 : 뉴욕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고치 경신 행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간밤에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42% 상승한 1만4865.14으로 거래를 마쳐 사흘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S&P500 지수도 전날보다 0.36% 오른 1593.37로 마감해 전날에 이어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PC시장 쇠퇴에 따른 기술주 하락으로 전날보다 0.09%오른 3300.16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12년 만에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습니다.
 
이처럼 뉴욕증시가 고공행진하고 있는데, 미국 기업 실적들이 부진하게 나타난다면 제동이 걸릴까요. 이정민 연구원 의견 들어봤습니다.
 
기자 : 5월 중순 정부부채 한도 증액 협상 등 정치적 리스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어닝 시즌 후반부 실적 발표에 따라 주가의 변동성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증시와 뉴욕증시가 지난해 말부터 디커플링 지속하고 있는데요. 미국 기업 실적에 따라 뉴욕증시가 약세 보인다면 우리 증시에 영향 미칠 수 있을까요. 이정민 연구원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미국의 어닝시즌 자체가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중립적으로 보셨고요. 엔화 약세에 따른 환율 문제나 북한발 리스크, 중국 경기 등 여타 요인들을 더 중요하게 보셨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전략은 어떻게 잡아야할까요. 이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기자 : 아직까지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어 지수 자체의 탄력적인 상승은 어렵다고 보셨고요. 한국 역시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실적 개선이 뚜렷한 업종과 종목에 관심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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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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