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분기 연속 7%대 성장..경기둔화 우려 고조(종합)

경기부양 움직임 확대 전망

입력 : 2013-04-15 오후 4:15:20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경제가 4분기 연속 7%대의 성장 속도를 기록하며 예상 밖의 둔화세를 보였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7.7% 증가한 11조8855억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전 전망치 8.0%를 하회하는 것으로 전분기 7.9% 증가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산업별로는 1차 산업 생산량이 3.4% 증가한 7427억위안으로, 2차 산업이 7.8% 늘어난 5조4569억위안으로 집계됐다. 3차 산업은 8.3% 증가한 5조6859억위안을 기록했다.
 
성라이윈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1분기 중국 경제가 안정인 성장 속도를 보였다"며 "정부의 연초 목표치를 넘어서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뉴스토마토)
 
하지만 전문가들의 시각은 달랐다.
 
회복 조짐을 보이던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꺾이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고, 당국이 내수 확대와 수출 증대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선젠광 미즈호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민간 경제 영역에서 회복을 점칠 수 있는 어떠한 의미있는 결과도 확인하지 못했다"며 "중국 정부는 성장둔화 우려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팀 콘든 ING 아시아 리서치센터 담당자는 "경제성장률이 작년 4분기보다 둔화된 점은 충격적"이라며 "더 이상 중국에 높은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글로벌 경제의 앞날도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함께 발표된 경제지표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3월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8.9% 증가하며 예상치 10.1%를 크게 밑돌았다. 1~2월의 9.9%보다도 저조했다.
 
1~3월의 고정자산투자는 2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선 두 달의 21.2%에서 소폭 둔화된 것으로 예상치 21.3%를 하회했다. 
 
다만 3월의 소매판매는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예상치 12.5%를 조금 웃돌았다. 
 
알리스테이어 손튼 IHS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산업생산이 지난해 8월 저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개선돼 3월에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도 기대됐다"며 "주택 시장 규제 등 정부 정책이 긴축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높았다"고 말했다.
 
◇中 경기 둔화 예견 가능.."추가 부양책 이끌 것"
 
반면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아주 뜻 밖의 일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주 중국 최대 전력회사인 화능국제전력은 1분기 전력 생산량이 2.4%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 전력 판매도 국내 수요 둔화로 2.3%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년 가까이 마이너스 권에 머무는 점도 이를 예견했다.
 
'중국의 다가오는 몰락'의 저자 고든 창은 "디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이 동시에 나타나기 어려운 만큼 생산자 물가의 하락은 성장 둔화를 예고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통해 성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다. 
 
바수 메논 OCBC 부사장은 "예상에 못 미친 경제성장률은 새로운 부양책을 이끌 것"이라며 "정부는 다수의 소규모 부양책 사용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오 왕 UBS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 회복이 다소 지연됐을 뿐 방향이 바뀐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현재 정책이 충분히 완화 기조를 보이는 만큼 지금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2분기 성장 열쇠는 부동산 규제·그림자 금융 등 리스크 관리
 
2분기의 성장의 열쇠는 부동산 규제와 그림자 금융 등 여러 경제적 변수에 달려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5세대 지도부의 주력 정책인 신형 도시화를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장미빛 전망과 함께 부동산 규제 강화 효과가 실물 경제에 반영되며 성장이 둔화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 대부분의 고정자산 투자가 정부 주도로 이루어지는 점은 높은 투자 증가율의 맹점으로 지적됐다. 
 
동 타오 크레딧스위스 이코노미스트는 "고정자산투자의 대부분은 정부의 인프라 투자로 구성된다"며 "민간 부문에서의 투자는 거의 증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경제 회복이 더뎌지고 그 추세 역시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의 반증"이라고 전했다.
 
지방정부의 부분별한 인프라 투자 역시 중국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패트릭 초바넥 실버크레스트자산운용 수석투자전략가는 "지금까지 부채를 동반한 투자가 중국의 성장을 이끌었다"며 "현재 중국의 투자는 제대로된 수익을 가져다 주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투자가 유령 도시를 양산하고 불필요한 도로 건설을 낳았다는 것이다.
 
이 밖에 228조위안에 이르는 그림자 금융도 중국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의 44%에 해당하는 규모다.
 
류리강 ANZ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대외 불안 요인이 줄어들고 중국 내 신용 리스크도 완화가 된다면 2분기나 3분기 8%대 성장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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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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