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에 엔화 가치가 크게 올랐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4% 하락한(엔화 가치 상승) 96.75엔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96.35엔까지 밀리며 지난 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 대비 엔화 환율도 2.26% 떨어진 126.12엔에 머물렀으며 16개 주요 통화대비 엔화 환율도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기대를 밑돌자 상대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7.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8.0% 증가를 점친 전망치를 하회하는 것은 물론 전분기의 7.9% 증가에도 못 미쳤다.
시린 하라지리 크레딧아그리꼴 투자전략가는 "엔화 가치가 아무리 크게 떨어지더라도 엔화는 결국 안전 선호 자산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다만, 엔화 약세에 일부 조정은 있겠지만 전반적인 약세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란 스태나드 모건스탠리 통화 투자전략 담당자도 "엔화 강세는 예상에 못 미친 중국 지표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응"이라며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이겠지만 이내 약세 전환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로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중국의 주요 수출 상대국의 통화 가치도 출렁거렸다.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에 대한 미국 달러 환율은 모두 2% 안팍의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남아공의 랜드화 역시 3% 넘게 하락하며 작년 10월 이후 가장 큰 조정폭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무디스가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은 기본적인 리스크를 해소시키지 못했다"고 평가한 영향이다.
<주요국 통화 환율>
(자료:FXstre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