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16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 동력이 둔화된 가운데 북한 리스크의 불확실성과 외국인 배당 수요 등이 하단을 지지하며 1120원대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미 경제지표 약화에 따른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에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주요통화에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는 1.302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303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하락 마감했다. 달러·엔은 96.3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6.7엔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저조한 7.7%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7.9%보다 하락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8%선에 미치지 못한 수치다.
중국의 3월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8.9% 증가했지만, 10.1% 증가를 내다봤던 시장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국 건설업계의 경기 기대감을 나타내는 주택시장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는 4월 NAHB 주택시장지수가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진 4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들이 예상한 45를 밑도는 결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의 불확실성과 해외 통화들도 혼조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동인들도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경기 부진 우려와 미국 보스턴 폭탄 테러에 따른 금융시장의 안전자산선호 강화, 잠재된 북한 리스크 등이 지지력을 제공하며 1120원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20~1130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중국과 미국 경제지표 약화와 상품 가격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로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며 “달러·엔 환율이 96엔대까지 내려오며 엔저에 대한 심리적 불안은 다소 완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잔재한 북한 리스크와 외국인 배당 수요가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달러 상승 동력 둔화에 따른 네고 물량도 염두하는 가운데 1120원 지지 여부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6~1128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