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중고차 시장에서 찬밥 대우를 받는 감가율이 가장 높은 차 '톱10'이 모두 일본과 독일 등 수입차인 것으로 조사됐다.
'톱3'에 이름을 올린 렉서스, 인피니티, 닛산 등 일본 차들은 신차 매입 3년 후 되팔 경우 가격이 반토막났고, 아우디와 벤츠, BMW 등 독일차들도 42~48%의 감가율을 기록, 국산차보다 크게 높았다.
16일 컨슈머리서치가 중고차 전문업체 SK엔카의 지난 2~3월 매매 기준 자료를 바탕으로 '2010년 신차 등록기준 중고차 감가율'을 조사한 결과, 비교대상 총 26종 가운데 수입차가 '톱10'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지난 2~3월말 매매 실적이 있는 수입차와 국산차를 통틀어 감가율 상위 26개 차종은 수입차 16종, 국산차 10종이었다.
비교 대상 26개 차종 중 국산차 10개의 평균 감가율은 34.8%였다. 반면 수입차 16개의 감가율은 44.5%로 국산차 대비 9.7%포인트 높았다.
감가율이 높은 차종은 배기량이 크고 값이 크게 비싼 고급 대형 세단에 집중됐다.
감가율이 가장 높은 차는 렉서스 최고가 모델인 LS460으로, 출고가 1억3350만원짜리가 3년 후 절반도 안 되는 5800만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감가율이 56.5%로 연간 2516만원씩 가치가 줄어든 셈이다.
2위는 대형세단인 인피니티 G37로 5280만원이었던 차가 2420만원으로 53.9% 급락했다.
이어 ▲닛산 알티마 3.5(48.7%) ▲아우디 뉴A6(48.1%) ▲혼다 올뉴 어코드 3.5(48.1%) ▲벤츠 뉴S클래스 S500L(48.0%) ▲BMW 뉴7시리즈 740Li(46.5%) ▲아우디 뉴A4(46.3%) ▲BMW 뉴7시리즈 740i(46.1%) ▲벤츠 뉴C클래스(42.0%) 등이 ‘톱10’을 형성했다.
국산차는 11위부터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쿠페는 감가율이 41.8%로 국산차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이어 ▲13위 르노삼성 SM5뉴임프레션(40.7%) ▲17위 르노삼성 SM7뉴아트(37.5%) ▲18위 현대차 더 럭셔리그랜저(37.1%) 등으로 나타났다.
컨슈머리서치 관계자는 "수입차의 3년 감가율이 높은 것은 대부분 무상 A/S가 끝나 고장이나 부품 교체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소비자들이 비싼 수리비와 불편한 서비스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