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덤벼?'..현대·기아차, 수입차 정조준 전략 '주목'

연식변경 모델 가격 대폭 인하 '유인'
수입차 비교시승 제공..청담·대치 특성화 지점 배치

입력 : 2013-03-11 오후 3:09:15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수입차 공세가 거센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연식변경 모델의 가격을 인하하고 비교시승 등 공격적인 고객 마케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수입차 판매의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청담·대치 등 강남지역에 특성화한 지점을 배치해 치열한 한판 대결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연이어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추가하고, 가격은 낮춰 차량 경쟁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차의 가격인하 대상이 상위 모델들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수입차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조치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 기아차 K9의 경우 300만원 가까이 가격을 내렸고, 현대차 i40 2013 역시 기존 '모던' 대비 세단과 왜건이 각각 155만원, 135만원 인하했다.
 
또 현대차는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전국 9개 수입차 비교시승센터에서 ‘수입차 비교체험’ 시승 행사를 실시한다.
 
이번 시승 행사는 7주 동안 14차수에 걸쳐 210여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특별 비교시승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차종인 ‘쏘나타’는 물론 PYL차종인 i30·벨로스터, 프리미엄 대형세단 제네시스 등 현대차 4개 주요 차종을 투입한다.
 
수입차는 폭스바겐 골프, BMW 미니쿠퍼, 도요타 캠리,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 수입차 대표 브랜드 5개 차종을 선정해 2박3일간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공격적인 비교시승 행사를 개최한 건 지난 몇 년간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위기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 80%에 육박하는 현대·기아차에게 수입차 브랜드의 선전은 눈에 가시일 수밖에 없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 2000cc부터 3000cc 차급의 시장지배력이 높은 편인데, 수입차 브랜드들은 과거 대형에서 준중형·소형 등으로 고객 대상을 다양화하면서 현대·기아차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실제 수입차 브랜드의 2월 판매는 1만556대로 전년동월 대비 14.8% 증가했고, 2월까지 누적판매는 2만2901대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22.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005380)는 4만7489대를 판매해 전년동월 대비 11.5% 감소했고, 기아차(000270)는 3만2900대로 17.8% 판매가 떨어졌다.
 
 
 
현대·기아차는 수입차와의 비교시승 행사를 지속할 뿐 아니라 강남 플라워샵, 대치 갤러리샵 등 수입차 핵심지역에 특성화된 지점을 추가해 수입차 브랜드와의 경쟁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현대차 영업사원, 정비직원을 대상으로 질 높은 고객응대 서비스 교육을 체계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오픈한 수입차 비교시승센터를 통해 적극적인 체험 마케팅을 선보였다”며 “현대차의 높아진 품질과 위상을 알리고, 수입차 브랜드와 정정당당히 경쟁한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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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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