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MBC 정상화를 위해서는 김재철 전 사장 후임을 뽑기 위한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의 안광한 부사장 대행체제는 MBC 정상화에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16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민주언론시민연합·언론개혁시민연대 주최로 열린 ‘MBC 정상화,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MBC 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절차를 통한 사장 선임을 빠른 시일 내에 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최진봉 교수는 “최근 MBC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에는 김재철 전 사장과 함께 MBC의 공영성과 공정성 말살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던 이들이 있다”며 “이들 당사자인 권재홍, 이진숙, 안광한 등의 인물은 당연히 사장 후보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사장 선임 기준도 개선해야 한다며 ‘특별다수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언론단체와 방송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추천된 인사들을 대상으로 재적인원 4분의 3이 찬성하는 특별다수제를 통해 사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MBC 정상화 방안으로 ▲프로그램의 제작 자율성 보장 ▲징계, 해직당한 언론인들의 복직 및 현장 복귀 ▲투명한 사장 선임 절차 ▲지역 MBC 해체 시도 중단 등 4가지를 꼽았다.
다른 토론자들도 MBC 후임 사장 공모 절차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강사는 “사장 공백이 길어질수록 조직의 무기력은 커진다”며 “방문진에서 사장 선임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여야가 어느 정도 수용가능한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한 사장을 앉혀야 한다”고 말했다.
노영란 매비우스 사무국장도 “공영방송의 책무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사장으로 왔을 때 정상화가 가능해진다”며 “시민단체가 여야가 마련한 국회 방송공정성특위가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갖고 작동할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역시 “시민사회가 방문진 이사회에서 조속히 사장 선임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도록 여론을 환기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시청자와 언론소비자들이 방송사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건 방문진과 시청자위원회밖에 없다”며 “시청자위원회와 방문진의 개혁에 집중하고 방송현업인과 MBC 노조, 시민사회의 일상적인 연대를 활성화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