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최근
액토즈소프트(052790)가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그 배경과 향후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흔히 유상증자는 ‘양날의 검’이라 불린다. 투자금 유치를 통해 신성장동력 마련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반면 악화된 재무에 대한 책임을 주주 혹은 투자자들에게 전가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액토즈소프트는 보통주 190만주를 신주로 발행하는 887억원 규모 주주배정 증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 총발행주식수 대비 20%에 해당하며, 주당 예정가는 20% 할인율을 적용한 4만6700원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일반공모를 진행하며, 마지막 미청약 잔액을 대표주관사인 동양증권이 전량 인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건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액토즈소프트는 이번 유상증자 비용을 신사업을 육성하는 데 우선 쓰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외부게임 구입비용 150억원, 해외 배급사 설립비용 100억원, 게임 마케팅비용 70억원, 모바일게임 자회사 증자비용 70억원 등 총 390억원을 모바일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인수한 아이덴티티게임즈 지분 20.5%에 대한 인수대금 1135억원 중 300억원을 유상증자 비용으로 지급한다. 마지막으로 남은 187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최근 액토즈소프트는 모바일게임 밀리언아서의 대흥행으로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등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자금수혈이 필요하며, 2014년까지 총 35종의 신규 모바일게임을 출시해 지속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현재 회사의 상황을 꼼꼼히 살펴봤을 때 “과연 유상증자가 호재로만 작용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차입과 달리 유상증자는 기업의 재무구조를 바꾸는 데 주주들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자칫 회사의 실책을 주주가 떠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 대가로 액토즈소프트는 드래곤네스트의 국내 판권을 받았지만 지난해 관련 매출은 1억5000만원에 불과했다. 즉 유상증자 비용을 인수대금으로 쓴다는 것은 자칫 주주가치에 반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액토즈소프트의 최대주주 샨다게임즈가 유상증자에 얼마나 참여할 지도 관심거리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경우 최대주주가 증자에 참여하는 비율이 낮다면 투자의지가 강하지 않거나 그 위험부담을 남에게 떠넘기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액토즈소프트의 온라인게임 사업기반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는 것도 짚어볼 점이다. 현재 캐시카우는 중국에서 서비스하는 ‘미르의 전설’ 시리즈라 볼 수 있는데 관련 매출이 2011년 848억원에서 2012년 693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그나마 모바일게임 밀리언아서가 크게 히트했지만 최근 오픈마켓에서 순위가 조금씩 떨어지는 등 위험신호가 켜졌다.
이러한 이유들로 투자자 사이에서는 회사가 좀 더 투명하고 명확하게 계획을 명시해 앞서 언급된 의혹들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액토즈소프트는 “샨다게임즈의 증자 참여여부는 확실히 말하기 어렵겠지만 상식적으로 들어오지 않겠냐”며 “이번 유상증자는 모바일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