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안보전략 도마위..테러와의 전쟁 시작되나

입력 : 2013-04-17 오후 3:49:31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보스턴 폭발 사건을 계기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안보 전략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이후 잠잠하던 테러와의 전쟁 여론이 다시 한번 불거질 기미를 보이면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공화당이 이번 보스턴 사건을 계기로 오바마 대통령의 안보 능력을 문제 삼아 반사 이득을 거둘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공화당의 미치 멕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 연설에서 "폭발로 피해를 본 이들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지난 9.11테러 발발 전에 만연했던 안보 불감증이 생겨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멕코널은 또 "최근 몇 년간 오바마 행정부의 대테러 대응 능력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간 축소됐던 테러리스트에 대한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보스턴 폭발 사건으로 3명이 숨지고 180명이 부상을 당하자 공화당이 들고 일어나 오바마 행정부의 안보 전략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축소된 국방비와 오바마 대통령의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의사 등이 공화당의 공격 포인트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2000년~2011년까지 국방예산은 약 2배가량 올라 7250억달러에 육박했지만 알카에다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 이후 국방비는 내림세를 보였다.
 
이라크 전쟁이 종료되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지원 규모가 줄어들면서 국방 예산이 축소된 것이다.
 
또 오바마는 테러용의자를 수용하는 시설인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자고 연일 주장해 왔던 터라 테러로 추정되는 이번 보스턴 폭발 사건 때문에 곤란한 입장에 처했다.  
 
전일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보스턴 폭발 사건을 테러행위로 규정하며 이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공화당 입장에서는 좋은 안보 이슈를 선점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공화당은 지난 2011년 오사마 빈라덴 사망 이후 안보 현안에서 오바마와 민주당에 밀려 이 분야에서 힘을 쓰지 못해왔다.
 
공화당은 이 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지난해 9월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이 공격 받은 것을 계기로 집권 여당의 안보 전략을 끈질기게 지적해 왔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공화당의 미트 롬니는 안보 이슈에서 민주당의 오바마에 밀리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한편 테러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과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테러행위로 단정 지을만한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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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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