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17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는 전일 발표된 미국 주택지표가 호전됐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반면 중화권 증시는 은행 대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금융주를 중심으로 하락 마감했다.
◇日증시, BOJ 강력한 금융완화책..'상승'
◇일본 닛케이 225 지수 주가 차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61.45엔(1.22%) 오른 1만3382.89를 기록하며 오름세로 마감했다.
미국 주택지표가 크게 호전된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일본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상향 조정하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전일 미 상무부는 지난달 주택착공건수가 전달보다 7% 오른 103만6000건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93만건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또 IMF가 올해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2%에서 1.6%로 상향 조정한 점도 주가 상승에 이바지했다.
히오이치 니시 닛코 코이달 증권 전문가는 "미국 주택지수는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 것"이라며 "엔화 약세로 기업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수출에 강한 닛산자동차(3.33%), 혼다자동차(2.36%), 도요타자동차(1.83%)가 엔화가치 약세 효과로 일제히 상승했다.
전자기기 제조회사 도시바는 인텔의 실적이 호전된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에 5.45% 오르며 기술주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노무라홀딩스는 이탈리아 검찰로부터 18억유로 규모의 회계 부정 의혹을 받고 있다는 소식에 2.33% 내렸다.
◇中증시, 대출 수요 감소 전망에 '하락'
이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5포인트(0.05%) 내려간 2193.79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권보가 이달 중국 은행권의 신규대출 규모가 지난달보다 8000억위안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IMF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보다 0.1% 내려간 8.0%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왕정 징시투자 최고운영책임자는 "중국 은행들이 대출 수요 감소 탓에 곤란을 겪고 있다"며 "금융업은 예전 방식만을 고집하다가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금융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중국민생은행(-2.84%), 초상은행(-1.46%), 상해푸동발전은행(-1.44%)이 일제히 떨어졌다.
원자재주인 보산철강(-0.83%), 우한철강(-0.76%), 유주석탄채광(-0.75%)도 약세를 보였다.
◇대만 '상승' · 홍콩 '하락'
대만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14.64포인트(0.18%) 오른 7815.69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주인 난야 테크놀로지(6.80%), 윈본드 일렉트로닉스(2.83%), 모젤 바이텔릭(0.78%)가 강세를 나타냈다.
철강관련주인 파 이스턴 뉴 센추리(1.13%), 청흥스틸(0.49%), 포르모사케미컬 앤 파이버(0.15%)도 상승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 3시47분 현재 전일 대비 39.67포인트(0.18%) 내린 2만1632.36에 거래를 마쳤다.
차이나유니콤(-1.84%), 중국석유화학(-1.06%), 장강실업(-0.78%)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금융주인 중국은행(-0.86%), 공상은행(-0.78%), 중국은행홍콩(-0.78%)도 일제히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