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일본 고객사들과의 만남을 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 부회장(
사진)은 18일 오전 일본 출국길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객사들을 만나러 간다"고 말했다. 소니와 샤프 등 삼성의 일본의 주요 고객사들을 앞으로 직접 관리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이 부회장이 이번에 방문하는 일본 고객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휴대폰 사업(IM)을 총괄하는 신종균 사장과 함께 떠나는 점을 감안할 때 일본 최대 통신업체인 NTT도코모 등과의 만남이 예상된다.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을 책임질 갤럭시S4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다.
이 부회장은 올 초 이뤄진 샤프와의 사업협력과 관련해서도 샤프 경영진과 직접 수차례나 만나는 등 물밑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최근 미국, 유럽, 일본 등 사업 파트너들과 잇단 만남을 가지는 등 그간의 '잠영'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일본 방문 당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 부회장 등과 함께 소니 신임사장이었던 히라이 가즈오 사장 등과 회동한 바 있다. 지난 2009년에도 신춘인사회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일본 방문은 매년 4월에 진행돼 온 일본 신춘인사회를 겸한 것으로 고객사들과 그간의 사업 경과와 향후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함께 출국한 신종균 사장은 최근 대두된 SK하이닉스로부터의 D램 대량 수급설을 묻는 질문에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오는 19일부터 예약판매가 시작되는 갤럭시S4의 소비자 반응에 대해서는 “갤럭시S3보다 좋다”고 확신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일본 기업 관례상 4월에 인사를 겸해 그동안의 사업 성과와 새로운 경영진과의 만남을 갖는 것이 예의"라며 "일상적인 경영활동 차원에서의 일본 방문"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건희 회장이 건재한 만큼 이 부회장에게 지나치게 초점이 맞춰지는 것에 대한 우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