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北이 대화에 응하도록 명분 줘야"

北에게도 "우리 정부에 여유 주지 않고 몰아붙이면 선택지 좁아져"

입력 : 2013-04-18 오후 9:10:23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개성공단 폐쇄와 관련해 우리 정부를 향해 "북한이 대화에 응하도록 명분을 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홍익표 의원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의원이 국회 귀빈식당에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문 의원은 이 자리에서 "남북 간의 신뢰가 이명박 정부에서 다 깨졌는데 차근차근 쌓아가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 관계자들은 표현 하나하나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북핵문제도 6자회담의 9.19 공동선에서 만들어진 해법이 있다"며 "그 당시에 북핵문제와 평화협정 체결, 평화체계 논의 등을 함께 포괄적으로 접근하겠다고 합의했다"고 조언했다.
 
그는 북한에게도 "박근혜 정부에게 시간을 줘야한다"며 "여유를 주지 않고 처음부터 몰아붙이면 선택지가 좁아져 자꾸만 교착국면으로 원하지 않게 말려들어갈 수 있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문 의원은 또 남북 모두를 향해선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남북이 조속히 실천해 이행자세로 돌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문 의원은 이 자리에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에게 "(개성공단 폐쇄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정말 미안하다"며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것 때문에 불안한 점이 많아도 정부를 믿고 간 것인데, 정부가 책임을 져주지 않으니 정말 마음이 무겁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개성공단에 대해 "개성공단은 그 자체가 작은 통일이고 분단상태를 극복하고 통일의 길로 나아간다는 상징"이라며 "안보면에서도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에서도 결정적으로 파국을 막아주는 안전판"이었다며 개성공단의 존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개성공단을 살리는 것은 정부와 정치하는 사람들의 몫이며 남북 양측이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양측 모두에게 자세 전환을 요구했다.
 
 
문 의원은 아울러 개성공단 폐쇄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개성공단이 남북간 정치상황과 무관하게 가동돼야 하며 ▲당장 피해 기업들에 대한 금융지원을 비롯한 긴급한 조치나 지원이 필요하며 ▲이미 발생한 여러 손해와 손실에 대해 보상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남북협력기금도 활용할 수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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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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