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연이은 이색 금융상품 출시 눈길

입력 : 2013-04-19 오후 3:44:50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은행권이 이색 상품을 잇따라 출시해 눈길을 끈다. 경기 불황으로 성장보단 리스크 위주의 경영을 선언한 만큼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에 들어간 것.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달부터 인기리에 개막한 프로야구와 연계된 상품이다. 지난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총 관중은 첫 700만 관중 돌파에 성공했으며, 올해 한국야구위원회는 750만 관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은행권에는 고객이 좋아하는 야구팀을 응원하면서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초부터 '2013 KB국민프로야구예금'을 판매한다. 기본 이율은 연 2.8%지만 최고 0.3%포인트까지 금리를 더 얹어준다.
 
고객이 예금에 가입할 때 선택한 응원구단의 정규시즌 성적이 작년보다 오르면 0.2%포인트 우대 이율을 제공한다. 또 정규시즌 관중이 760만명을 돌파하면 가입 고객 모두에게 0.1%포인트 우대 이율을 준다.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되며, 한도는 5000억원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팬이라면 부산은행이 있다. 부산은행은 롯데의 가을 야구와 우승을 염원하는 '2013 가을야구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기본금리는 연 2.9%인데 롯데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면 가입 고객 500명을 추첨해 사은 금리로 0.2%포인트를 얹어준다.
 
롯데가 우승하면 가입고객 모두에게 0.1%포인트 보너스 금리를 제공한다. 또 추첨을 통해 내년 사직구장 연간 입장권(10명)과 1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100명)을 증정한다. 한도는 3000억원이다.
 
은행계 카드사의 상품도 등장했다. NH농협카드는 'NH농협 NC다이노스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NC다이노스 홈경기 입장권 할인 및 야구용품, 다이노스멤버십 할인 을 이용실적에 관계없이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경우 TV드라마와 연계한 상품을 출시해 젊은 고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하나 드라마 정기예금'은 월화드라마 '구가의서'의 시청률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며, 인터넷뱅킹, 스마트폰뱅킹 및 콜센터를 통해 내달 3일까지 한시 판매한다.
 
드라마 '구가의서'의 시청률이 ▲15% 미만 시 연 2.90% ▲15% 이상 시 연 2.95% 금리를 지급하는 1년제 정기예금 상품이다. 금리는 이달 17일부터 5월 3일까지의 모집기간 시청률 중 가장 높은 회차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총 모집한도는 200억으로 한도 소진 시 조기 종료된다. 지난해 11월 드라마 '마의'와 연계해 판매했던 하나 드라마 정기예금 '마의'는 출시 열흘만에 판매한도 200억원이 조기 마감됐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고객층을 발굴하려는 문화 마케팅의 일환"이라며 "앞으로 드라마 외에도 영화, 스포츠 등 고객들이 재미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문화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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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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