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국내 화학주들의 이목이 중국발 이슈에 집중되고 있다. 석유화학주와 태양광주를 비롯한 업종 내 주요 종목들은 대체로 느리지만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는 "석유화학주의 초과하락이 현재 과도한 상태지만 하반기 중국 성장 모멘텀에 따라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며 "태양광주의 경우 중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 이후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석유화학주, 中 GDP 성장률에 주목
국내 석유화학주는 지난 6개월간 아시아지역 화학업종 지수 대비 33% 초과하락했고, 상대 밸류에이션은 5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그 원인으로는 중국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해 제품가격과 스프레드의 상승폭이 전망치를 하회한 점과 더불어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 화학주의 초과상승 등이 지목됐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은 석유화학 업종이 점진적으로 이익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특히 "기존 전망과는 반대로 중국의 GDP 성장률은 오는 2분기를 저점(7.5%)으로 상승 반전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2분기 이후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과도한 초과하락에 따라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고, 엔화 절하 속도가 완화되면서 불확실성도 감소됐다"며 "자사 커버리지 석유화학회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11% 하회하겠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6%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주, 中 반덤핑 관세 부과 이슈
태양광 관련주의 최대 이슈는 수입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중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웨이퍼와 태양전지 셀 업체가 폴리실리콘 구매를 미루면서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 전 과도하게 수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전에 수입된 물량에도 소급해 관세를 부과하는 경우가 있어, 폴리실리콘 채널 재고가 적정수준 이하임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은 가능한 수입을 통한 구매를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일본, 미국을 중심으로 태양전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폴리실리콘의 현 가격에서 원가를 맞출 수 있는 업체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폴리실리콘 가격은 중기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
OCI(010060)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4분기 대비 크게 회복되겠지만 3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는 유지될 것"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의 상승효과, 재고평가 이익 반영, 가동률 상승에 따른 원가 절감 등을 감안하면 2분기 흑자 전환 기대는 충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보증권은 유럽이 중국산 태양광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에 주목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럽이 중국의 저가제품에 따른 단기수익보다는 중국의 태양광제품 독점이라는 중장기적인 우려감에 무게를 두고 페널티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셀·모듈 수출에 있어 유럽 비중은 각각 64.0%, 52.3%로 거의 절대적인 상황이다. 이에 유럽의 반덤핑 관세 부과에 따라 중국 태양광업체들은 출하량 감소와 수익성 둔화가 우려되며 결국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손 연구원은 "유럽 반덤핑 예비 판정을 전후로 중국업체들의 구조조정 이슈에 셀·모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뒤따라 폴리실리콘 가격도 오를 것"이라며 "중국 태양광 구조조정에 따른 가격 상승에 대비해 한화솔라원을 자회사로 보유한
한화케미칼(009830)에 대한 분할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