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화학주 눈높이 낮춰야"

입력 : 2013-04-20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20일 증권가는 중국 경기 회복 가시성이 높지 않은 시점에서 화학주에 대한 기대치는 다소 낮춰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에서 바라보는 석유화학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까지는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안에 큰 폭의 업황 반전을 예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주는 중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화학 제품의 최대 수요처가 중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 경기 호전에 대한 신호가 나오면 화학주가 움직일 가능성도 높다. 화학주가 대표적 '중국 수혜주'로 꼽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올해 1분기 석유 수요는 전년 대비 1.9% 감소했고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7.7%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여기에 중국 지도부가 교체된 후 강력한 부양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도 내수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내 경기 부양과 내수 진작에 대한 가능성이 적은 만큼 화학주에 대한 눈높이도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도 "2분기까지도 화학업종의 이익모멘텀은 부각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이익 회복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화학주에 대한 투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리할 전망이다.
 
원용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정유·화학업종의 주가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지만 실적이 개선되고 있거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기업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연구원도 "화학주의 경우 주가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상황에서 길게는 업황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적 투자 수단으로는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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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