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주가 부진 속 LG그룹 선전

입력 : 2009-01-04 오전 10:41:13
올해 10대 그룹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폭락한 가운데 LG그룹이 20%대의 하락률로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자산기준 상위 10대 그룹의 작년 한 해 주가 하락률은 평균 42.41%로, 40.73% 떨어진 코스피지수보다 낙폭이 다소 컸다.
 
그동안 증시를 선도했던 주요 대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국내외 경기침체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던 것이다.
 
그나마 LG그룹 계열사는 주가 하락률이 27.30%로 코스피지수에 비해 우수한 성과를 냈다.
 
LG전자, LG화학 등 LG그룹 주력사들이 작년 상반기까지 역대 최고 실적을 보인 것이 LG그룹 전체 하락률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
비록 LG그룹 주력 3사 중 LG디스플레이가 작년 3분기 이후 수요 감소와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2007년 말 대비 57.58% 급락했지만, LG화학(-20.76%)과 LG전자(-25.20%) 등은 코스피지수 하락률의 절반 수준을 보였다.
 
LG텔레콤(0.91%)은 작년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의 집행 등으로 좋은 성과를 나타내면서 전체 10대 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2위는 삼성그룹으로 작년 한 해 평균 하락률 33.97%를 기록했다.
 
그룹 총수인 이건희 회장에 대한 특별검사 조사와 뒤이은 이 회장의 퇴진, 전략기획실의 해체, 삼성중공업의 태안 기름유출 사고 등 그룹 안팎의 악재가 있었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 활약에 힘입어 약세장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풀이됐다.
 
글로벌 IT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선전해 하락률 18.88%를 기록했고, 삼성화재(-27.87%), 삼성SDI(-20.00%), 삼성카드(-27.04%) 등의 하락률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름유출 사고와 세계적인 조선경기 침체로 삼성중공업은 하락률이 43.78%로 높았다.
 
롯데그룹(-38.36%)과 현대자동차(-39.48%), 한진그룹(-40.67%) 등이 코스피지수보다 낮은 하락률을 보이며 5위권을 형성했다.
 
SK그룹(-47.75%)과 GS그룹(-51.45%), 현대중공업그룹(-54.06%), 금호아시아나그룹(-58.31%), 한화그룹(-62.77%) 등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특히 금호아시아나와 한화 두 그룹 모두 인수ㆍ합병(M&A)의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로 주가 하락폭이 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당시 재무적 투자자들의 이윤을 보장하기 위해 내걸었던 풋백옵션이 그룹 전체의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한 탓에 주가가 급락했다.
 
한화그룹도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인수자금 마련의 어려움에 계열사들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광훈 기업분석부 부서장은 "LG전자와 LG화학 등 주력사들이 시장 평균 이상의 실적을 내면서 LG그룹의 주가 급락을 막았다.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좋은 실적을 내 전반적인 증시 하락장에서 선전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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