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전차군단 희비 극명..삼성 '웃고' 현대·기아차 '울고'

입력 : 2013-04-26 오후 8:13:15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앵커 : 어닝시즌이 정점에 이른 이번주 드디어 삼성전자와 기아차, 모비스 등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기업들이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계절적 비수기 등 업종별로, 또 기업별로 희비가 교차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황민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오늘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은 기업이 하나 있죠, 삼성전자의 1분기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우선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애플과의 소송으로 인한 대손충당금을 반영하고도 매출 53조억원, 영업이익 8조7800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작년 4분기 수준에는 못 미쳤습니다. 하지만 최근 불리해진 경영 환경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입니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무선사업부(IM)가 전체 영업이익의 74%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서 명령한 배상액, 한화로는 약 6600억원이죠. 무선사업부문에 충당금으로 반영됐습니다. 정확히 얼마를 적립했는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무선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사실상 7조원을 상회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큰 변수가 없는 한 10조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실적 모멘텀 핵심에 서있는 신제품 갤럭시S4가 출시되고,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 강화로 인해 성장 동력이 더욱 다각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삼성전자가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정작 부품업체들의 성적은 좋지 않다는데요. 어땠나요?
 
기자: 대표적인 삼성전자의 부품업체인 삼성SDI는 올 1분기 영업적자 33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기도 시장 전망치보다는 다소 낮은 성적표를 내놨었죠. 두 기업의 실적 개선세는 갤럭시S4 효과가 반영되는 다음 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 3인방의 실적도 발표가 됐죠?
 
기자: 네, 기아차는 환율과 국내생산 차질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영업이익 70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5% 줄었고, 매출액은 11조원으로 6% 감소했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환율, 국내 공장 수출 감소, 미국에서의 리콜 충당금입니다. 특히 리콜에 따른 판매보증비와 충당금 등이 영업이익에 약 3800억원 손실이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대모비스는 내수시장 침체와 해외수출 여건 악화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매출액은 8조109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63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7% 줄었습니다. 많이 팔고도 이익은 적게 남았다는 얘긴데요, 내수시장 침체와 해외수출 여건이 악화된 탓입니다.
 
반면 쌍용차는 매출액 7516억원, 영업손실 17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훨씬 개선된 성적입니다. 전체 판매가 18%, 매출액은 16% 증가했고 영업손실폭 또한 43% 줄었습니다. '코란도C'와 '코란도 투리스모' 등 신차 출시를 통한 판매량 증대가 가장 큰 동력이었습니다.
 
앵커: 전차군단 대표기업들끼리 실적이 상당히 대조되는 모습이네요. 정유업계, 철강업계 쪽도 좀 살펴보겠습니다. SK이노베이션, 현대제철 등도 좀 알아보죠.
 
기자: SK이노베이션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5% 줄었습니다. 글로벌 경기 불황과 중국경제 성장률 둔화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정제마진이 지난해 4분기보다 배럴당 2달러 이상 상승한 덕에 SK에너지를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회복세로 돌아섰습니다. 전분기 대비로 매출은 6%, 영업이익은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업계는 지난해 '반토막' 났던 실적이 반등 계기를 잡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현대제철은 건설·조선업이 부진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1.7%, 영업이익은 21.2% 줄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업황 부진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내부 증설공사로 생산량마저 줄어든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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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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