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제조업이 본격적인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중국 제조업의 현황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들에 최근 5개월 사이 잇따라 경기 침체를 나타내는 '빨간불'이 켜지면서 중국 경기가 상당히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시장 전문 조사기관인 CLSA는 중국의 12월 구매관리지수(PMI)가 41.2로 사상 최저였던 전달의 40.9에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50보다 낮아 위축된 상태가 몇달째 이어졌다고 밝혔다.
CLSA는 중국 고용지수도 12월 45.2로 5개월 연속 위축상태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생산지수도 12월 38.6으로 11월의 39.2보다 더 낮아 최저치를 기록했고 신규 주문지수 역시 37이었고 수출주문 지수 역시 33.6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수출 및 주문량이 줄면서 중국 경제의 43%를 차지하는 제조업이 타격을 받음에 따라 중국 경제 자체에도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또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5.5%로 15년만에 최저로 추락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2천400만명의 구직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최악의 취업 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실업문제도 경제성장 유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올해 8%의 경제성장률 목표로 하고 있으나 상반기에는 목표치에 크게 미달할 것으로 경제학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해 발표한 4조위안(800조원) 규모의 '중국판 뉴딜정책'에 이어 제2의 고강도 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양력설인 1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를 현장 시찰하면서 "금융위기에 대응해 정부는 내수를 확대하기 위한 추가 10대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해 발표한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보다 구체화되고 더 풍부한 것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 정부는 오는 26일 춘제(春節.음력설)가 다가오면서 외국기업의 갑작스런 무단철수에 대비해 경계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화통신은 지난 1~3일 베이징의 쇼핑센터와 음식점 등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양력설 연휴에 비해 16~17%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고 보도하면서 대도시의 내수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중국 경제회복의 호재가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