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어윤대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이 29일 연임 포기를 선언했다. 이로써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금융권 4대 천황의 시대가 폐막하게 됐다. 강만수 KDB산은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은 이미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사진제공=KB금융지주)
어윤대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명동 본점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어 회장은 "다음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가동될텐데 사외이사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연임포기 의사를 미리 밝힌다"며 "고려대 총장까지 지낸 사람이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좋지 않아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년간 KB금융의 국내외적인 브랜드 파워가 커졌고, 금융산업에서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에 대한 투자를 많이했다"며 "외부 청탁 없이 KB금융의 인사를 투명하게 독립성을 유지했다는 것은 업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적합한 후임 회장에 대해서는 "내외부, 관료출신, 개인 금융기관 출신, 교수 출신에 대한 이슈는 중요하지 않다"며 "한국 민간섹터 금융기관 대표할 수 있는 분이 CEO로 왔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소망"이라고 말했다.
그간 거취 의사 표명이 늦어진 것에 대해선 "연임 여부를 이야기해야 할 하등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KB는 정부 주식이 한 주도 없는 민간은행으로, 산은이나 우리은행과 다르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또 "벌써 명예교수 됐다"며 "학교로 가지는 않을 것 같다.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남이 똑같이 하는 일에 내 경험으로 할 수 있는 조그만 일을 할 것 같다"고 향후 거취에 대해 말했다.
어 회장이 연임 포기를 선언하면서 KB의 차기 회장 선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KB금융은 다음 주 회추위를 구성하고 회장후보자격기준과 선임 방법 및 절차를 확정해 본격적인 선임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