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국내 신용카드사가 성장성과 수익성 저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기회복세가 더디고 정부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카드사간 경쟁이 심화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대손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11년 1조5000억원에서 2012년 1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다.
카드자산 증가율도 2011년 8.2%에서 2012년 4.6%로 하락했으며 카드발급 수 역시 2011년 3.1% 증가에서 2012년 3.0% 감소로 전환했다.
<자료 : 한국은행>
한은은 “신용카드회사의 수익성은 신용판매 호조 등으로 2009년~2010년 중 양호한 수준을 보였지만 2011년 이후 업권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카드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여타 주요국에 비해 제한적임에도 업권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2년 2월 우리카드사의 신규 진입으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업권 내 마케팅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은은 “과거 하나SK(2010년 2월) 및 KB국민(2011년 2월)이 은행애서 분사하는 과정에서도 신용카드회사의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영업 확대로 마케팅 비용이 급증했다”며 “향후 업권 내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신가맹점 수수료 체계 시행 등으로 카드사의 경영여건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