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김병조? 아 그 배추머리?"

김병조 교수, 개그맨에서 인생 역전.."좋은 꿈은 꼭 이뤄집니다"

입력 : 2013-05-03 오후 6:13:23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교수 김병조? 아 그 배추머리?"
 
30일 서울 송파구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린 100세 시대 베이비부버 은퇴설계 콘서트.
 
개그맨 출신 조선대 교육대학원 김병조 교수가 강사로 자리에 섰다.
 
◇김병조 조선대 교육대학원 교수가 30일 서울 울 송파구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린 100세 시대 베이비부버 은퇴설계 콘서트에서 '제3기 인생을 위한 노후설계'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개그맨 시절에도 언젠가 고향에 내려가 서당훈장을 하겠다는 꿈을 꿔왔습니다. 개그맨 출신인 제가 제 자리에서 역할에 충실하다 보니 교수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김 교수는 '배추머리'로 유명한 개그맨이다. 개그맨 출신의 그는 한 학기 강의에 600명 이상이 몰리는 인기 교수로 변신에 성공했다.
 
'나가 놀아라'를 외치던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말투와 목소리는 여전했다. 김 교수의 강의가 이어지는 동안 200여명을 넘는 청중들 사이에서는 웃음소리와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는 80명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조선대 평생교육원 초빙교수로 시작해 한 학기에 600명 이상의 수강신청이 몰리는 인기교수 자리에 올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올해로 64세인 그는 대학에서 명심보감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김 교수는 "연예인 출신이 연극영화학과 교수를 하는 경우는 있지만 개그맨 출신이 교육대학원에서 한학(漢學)을 가르치는 것 쉽지 않다"며 "꾸준히 배우고 꿈을 꾸다보니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퇴한 혹은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에게 자기자신을 내려놓고, 위가 아닌 아래를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메달이 아닌 금메달을 따면 오히려 행복합니다. 은메달을 딴 선수는 금메달을 바라보면 안타깝지만 동메달을 따면 아깝게 메달을 놓친 4등을 보며 안도하죠."
 
그는 "위만 보지 말고 아래를, 앞만 보지 말고 뒤를 보면 행복하다"며 "보잘 것 없는 내가 쓰일 수 있다는 데 감사하고 열심히 하다보면 제2, 제3의 인생을 맞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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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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