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우리나라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절반 가량이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3분의 1 정도는 이혼을 고려 중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는 2일 한국메트라이프재단 주최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3 한국의 베이비부머 심포지움'에서 '한국 베이비부머 패널 연구' 2차년도 보고서를 통해 "베이비부머들의 결혼상태는 구조적으로 안정됐지만 관계의 질은 낮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2012년 현재 베이비부머 응답자의 91.3%가 혼인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거와 이혼, 사별, 미혼 등으로 배우자가 없는 사람은 9%에 불과했다.
전체적인 혼인력으로 볼 때에도 87.5%가 초혼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한국 베이비부머 세대의 결혼은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혼만족도는 낮았다. 배우자가 있는 베이비부머 52.4%가 결혼생활에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응답을 한 반면, 47.6%는 보통 이하라는 부정적인 응답을 했다.
지난 2년간 심각하게 이혼을 고려한 비율은 36.4%에 달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졌다. 결혼 만족도가 보통 이하라고 응답한 비율이 남성은 43% 정도인데 비해 여성은 52%로 더 높았다. 심각하게 이혼을 고려한 비율도 남성은 33%인데 비해 여성은 40%로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혜 서울대학교 교수는 "베미비부머들은 평균 25년 이상 긴 결혼생활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밝은 모습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결혼생활의 질을 향상시킬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경혜 서울대 교수가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3 한국의 베이비부머 심포지움'에서 '한국 베이비부머 패널 연구' 2차년도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