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승희기자] 실적 시즌이 중턱을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컨센서스 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는 절반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종목을 대상으로 1분기 컨센서스 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전체 54개 상장사 중 24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임진균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연초에는 애널리스트들이 부정적 전망을 내놓기 어려워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도는 경우가 많다"며 "엔저영향,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 대외 요인을 과소평가한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섹터별로는 대외 변수에 민감한 산업재와 경기소비재가 대거 부진한 성적표를 발표했다.
특히 해외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건설업체와 중국 경기 성장 둔화 우려감에 휩싸인 화학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밖에 두산인프라코어의 1분기 매출액은 컨센서스 2조1358억원 보다 낮은 1조78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인 실적 부진 속에서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으며 빛을 발하는 종목도 눈에 띄었다.
통신서비스, IT, 필수소비재 등 대체로 대외 변수에 덜 민감한 특징을 보였다.
최근 한 달간(4월1일~5월2일 종가기준) 이들의 주가 역시 상승세를 달렸다. LG유플러스는 50% 가까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고, LG이노텍, 제일기획, LG전자 등도 6~9% 오르면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컨센서스 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의 주가 흐름은 견조하다"며 "1분기 실적을 통해 2, 3분기 실적을 유추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