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 장기화..코스피 지수 발목잡나

입력 : 2013-05-03 오후 4:54:07
[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지난달 수출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출 부진 장기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선박, 기계, 철강 등 산업재 비중이 높은 코스피 시장의 반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한 462억9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일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0.2% 성장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보다 2일 늘어난 조업일수를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일평균 수출은 19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9% 급감해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재와 자본재 중심의 수출 구조 아래에서 수출 부진 장기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한국 수출의 대부분은 원자재와 자본재였다. 3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2013년 1분기 한국 수출액 1354억달러 중 소비재는 204억달러로 15.06%에 불과했다.
 
3일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수출이 과거에 비해 둔화되고 있고 내수위주의 경제성장으로 바꾸면서 한국의 소재·자본재 수출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한국 수출 구조가 유지되는 한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수출 대기업 비중이 높은 코스피 지수의 상승이 지체되고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날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출 부진이 장기화 되면 철강·금속, 기계 업종이 포진한 종합주가지수 상승에 부담이 될 수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들어 철강·금속, 기계 업종의 주가 하락률은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에 비해 폭이 컸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2일 부터 5월 3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수정주가 기준) 3.21% 하락한 데 비해 철강·금속, 기계 업종은 각각 10.68%, 6.47% 떨어졌다.
 
전 연구원은 "선박, 기계, 철강이 수출 부진을 주도하면서 업종별 주가 흐름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정부의 내수 경제 살리기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소형주가 상승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수출 업종의 움직임은 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자본재와 원자재 실적 악화가 2년여 동안 진행된 만큼 시장에 이미 반영된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같은 날 정인지 동양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에 따라 움직이는 증권시장인 만큼 해외 매출 감소가 악재인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2년 여동안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이미 시장에 반영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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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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