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폴리실리콘 가격이 또 다시 후퇴했다. 올 초 15달러대 초반에서 반등에 성공한 폴리실리콘 값은 지난 4월 초 18.60달로 최고점을 찍은 뒤 내리막이다.
이처럼 갈지자 행보가 반복되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반덤핑 조사에 현지 업체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태양광 가격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16.59달러로 전주보다 1.4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PV인사이트 측은 공급과잉이 지속된 동시에 웨이퍼 업체들이 폴리실리콘 판매에 나서면서 가격이 낮아졌다고 전했다.
◇5월1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 동향(출처=PV인사이트)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해 최고가였던 18.60달러(4월10일)와 비교하면 10.80%나 빠졌다. 불과 한달도 채 안돼 벌어진 일이다. 더구나 올초 15달러 초반에서 반등에 성공했으나 가격 회복 속도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덤핑 조사가 폴리실리콘 가격 변동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폴리실리콘 가격은 연초부터 수급과 무관하게 15달러 초반에서 18달러 중반까지 올랐다. 수입 폴리실리콘에 대해 높은 세율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업체들이 가격을 올린 덕이다.
반덤핑을 둘러싼 중국과 유럽의 힘겨루기도 가격 반등에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꼽힌다.양측이 태양광 부문에서 반덤핑 판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에 다소 완화된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상무부는 3월 말에서 4월초로 예정된 한국과 미국, 유럽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판정을 6월로 연기하며 한발 물러 선 상태다. 앞서 반덤핑 판정을 내리는 유럽의 눈치를 살피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유럽이 중국의 의도를 아예 무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유럽이 타협이나 협상을 통해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벌써부터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면서 "중국 업체들 역시 이런 상황에 근거해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분간 큰 폭의 반등세를 보이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수급 불일치가 여전한데다 구조조정도 당분간 지속될 걸로 보고 있어서다. 중국과 유럽의 반덤핑도 최종 결론이 나기 전까지 가격 반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전문가는 "중국과 유럽의 반덤핑 판정이 나는 6월말까진 16~17달러대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면서 "기존에 비해 꺾임 폭이 완만한 것에 만족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