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 이주영 기자]지난 수년간 꾸준히 지속됐던 한우와 육우 증가세가 지난해 4분기 들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우 브랜드의 차별화 전략에 시장이 어느 정도 반응하고 있는 데다 기축년(己丑年)이라는 '호재'가 찾아온 상황이어서 '소의 해'를 맞아 한ㆍ육우가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4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한, 육우 사육 마릿수는 243만 마리로 전분기보다 4만마리(1.6%) 감소했다.
최근 사료값 상승으로 생산비가 증가한 데다 미국산을 포함한 수입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산지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축산농가의 사육심리가 위축돼 송아지 생산이 감소하고 도축이 증가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국내 한우와 육우 마릿수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한ㆍ육우는 지난 2003년 12월 148만마리로 집계된 뒤 2006년 12월 202만 마리, 2007년 9월 222만 마리로 불어나며 축산농가의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들어서도 3월 224만 마리, 6월 244만 마리, 9월 247만 마리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1개 축산농가가 키우는 한, 육우 수도 2003년 7.9마리에서 지난해 9월 현재 13.2마리로 늘어나는 등 규모화가 꾸준히 진행됐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축산농가에는 돼지, 닭보다는 소가 많은 이윤을 안겨다준다는 인식이 있다"며 "그러나 지난해 7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서 한, 육우에 대한 축산농가의 기대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물경기 침체에 따라 서민들의 호주머니가 얇아져 수요가 감소한 것도 한, 육우 사육이 줄어든 요인으로 지적됐다.
일단 통계청은 한ㆍ육우의 산지가격 동향이 올 한해 생산량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03년 12월 485만원이었던 한우(600kg, 수컷 기준) 산지가격은 이듬해 448만원으로 떨어진 뒤 2007년 12월 다시 476만원으로 상승하는 등 수급 여건과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출렁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다시 377만원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있었던 지난 여름 산지가격이 최저점을 찍은 뒤 이후 점차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ㆍ육우 산지가격은 지난해 8월 각각 344만원을 기록한 뒤 8월 344만원, 9월 356만원, 10월 372만원, 11월 377만원 등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들이 소띠해를 맞아 대대적인 행사를 마련하고 있는 것도 호재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한우협회와 공동으로 '한우소비 촉진 국민 캠페인'을 열고 한우농가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한우협회와 함께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기축년 한우 페스티벌'을 열고, 부위별 특가 판매와 사은품 증정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도 7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쇠고기 가격 파괴전'을 마련해 국내산 한우와 수입쇠고기를 최대 56%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우에 대한 차별화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많이 어필한 측면이 있다"며 "가격이 높긴 하지만 경기침체 속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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