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안간힘..수입차 공세 맞아 방어막 구축

가격할인은 물론 저리할부에 여행권 제공까지 적극적인 구애

입력 : 2013-05-07 오후 3:38:18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방어막을 펼쳤다. 수입차의 거센 공세에 시장을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이다. 
 
지난 1분기 국내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32만2585대를 기록했다. 지독한 내수 침체는 국내 완성차 업계의 허리띠를 더욱 조았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차는 시장 점유율 9.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지난달에는 전월 대비 무려 판매량이 24.9% 늘었다. 브랜드 파워에 가격 경쟁력마저 더하면서 국내 브랜드에 길들여졌던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이에 현대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 할인폭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해외여행권 등 다양한 경품과 유류비 지원 등 풍성한 혜택으로 무장하고 시장 수성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현대차는 투싼ix를 30만원 저렴하게 판매한다.(사진제공=현대차)
 
우선 시장 절대강자인 현대차(005380)는 주력 차종인 아반떼와 쏘나타를 각각 20만원, i30과 i40은 30만원과 50만원씩 할인해 판매한다. 인기를 체감하고 있는 SUV 차종 중에서는 투싼ix를 30만원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았다.
 
여기에다 수입차 보유 고객이 제네시스나 에쿠스 등 대형세단을 구입하면 50만원, 벨로스터·i30·i40를 구입하면 각각 30만원을 할인해 준다. 충성도를 다시 현대차로 이끌겠다는 유인 전략이다.
 
이외에도 교사나 경찰, 군인 등을 대상으로 차값을 20만원 할인하는 '나라사랑 한마음' 이벤트를 진행하며, 5년 이상 노후차 보유고객 할인 등 다양한 할인행사도 추가된다. 사실상 안정적인 직업군을 대상으로 이벤트명을 붙인 것이다.
 
할인 행렬에 기아차(000270)도 가세했다. K5 HEV 등 K시리즈와 스포티지R, 쏘렌토R 등 SUV를 대상으로 최대 200만원까지 할인 판매한다.
 
특히 이달 중 K5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갤럭시S4, 옵티머스G-pro 등 최신 스마트폰이나 50만원 상당의 유류비 지원 중 한 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올뉴 카렌스 출고 고객에게는 계약금 10만원을 환급하고, 중고차 가격을 3년간 62%까지 보장한다.
 
쌍용차(003620)는 체어맨H 구매 고객에게 198만원 상당의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코란도C를 구입하면 유류비 20만원을 지원해 준다.
 
코란도C 출시 2주년 기념으로 여성고객에게는 내비게이션 및 후방카메라, 블랙박스 등 ‘Lady Safety Package’를 제공한다. 운전이 미숙한 여성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전략이다.
 
뉴체어맨W·체어맨H를 구매하는 고객이 공무원이나 교사, 정부투자기관 근로자, 다자녀(3자녀) 부모 등이면 각각 20만원을, 렉스턴W·코란도C는 10만원을 추가로 할인해 준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타고 가족 해외여행 가자’ 이벤트를 마련하고, 이달 중 말리부, 올란도, 크루즈를 계약하면 4인가족 미국 서부여행권과 한·중·일 크루즈 4인가족 여행권 등을 증정한다.
 
또 신혼부부, 신입사원, 신규면허자, 출산가구, 신입생, 졸업생, 신규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최대 20만원을 지원하고, 일부 차종 구매 고객에게는 3.8%의 저리 할부를 제공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다음달까지 SM7을 구입하는 고객 중 7커플을 추첨해 북해도 나카후라노 라벤터 여행 2박3일 풀 패키지를 제공하고, 4인 이상 가족이 New SM5 Platinum을 구매하면 20만원을 할인해 준다.
 
또 별도의 취급 수수료 없이 전 차종에 대해 36개월까지 5.5%, 60개월까지 New SM3는 5.9%, SM5·SM7·QM5는 6.5%의 할부 서비스를 운영한다.
 
◇도요타자동차는 최대 700만원을 할인해 판매한다.(사진제공=도요타자동차)
 
한편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구매조건 강화에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계 자동차 업체들도 적극적인 할인 공세로 맞불을 놓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이달 한 달 간 캠리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등 국내 인기 차종을 최대 300만원씩 할인해 판매한다. 크로스오버형 자동차 벤자와 스포츠형 자동차 토요타86은 무려 700만원을 지원한다. 도요타자동차가 한국에 진출한 이래 가장 파격적인 할인행사다.
 
최근 혼다코리아도 시빅 해치백 구입 시 300만원, 하이브리드 모델 CR-Z는 500만원을 깎아주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이달 중 혼다의 대표 아웃도어 차량인 오딧세이와 파일럿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캠핑용품을 증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판매를 진작시키려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엔저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일본차 기업 간 할인경쟁이 치열하다”며 “5월 가정의 달까지 겹쳐 가격 할인 외에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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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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