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 나서..파트너사 바짝 긴장

"수익성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구독 플랫폼 개발 중"

입력 : 2013-05-08 오후 5:53:31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모바일 시장 최대 강자로 부상한 구글이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위해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하거나 게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비롯한 각종 디바이스를 직접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유튜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등 구글의 무료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 등 제조업체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장 유튜브에 이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유료화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건 아니지만 설령 그렇다고 해도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8일 구글코리아는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서 보도된 '유튜브 유료화' 논란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구글은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구독 채널을 개발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구글은 "(새로운 플랫폼은) 유튜브에 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확충하고 파트너 회사들에게는 현재 대여 서비스나 광고 기반의 모델을 넘어 콘텐츠를 수익화 할 수 있는 또 다른 모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식입장을 내놨다.
 
다시 말해 유튜브를 통해 제공되는 동영상 콘텐츠 전체가 곧바로 유료화 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기존 무료 서비스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대신 수익성을 담보할만한 사업모델을 고민하는 것은 사실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사진제공=구글)
 
국내 대형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일부 유료화라고 해도 유튜브가 PC뿐만 아니라 모바일 생태계의 영상 콘텐츠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안드로이드 OS 제품을 만드는 모든 제조사에게 막대한 영향이 끼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구글이 파트너 회사들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건 유튜브뿐만이 아니다. 삼성, LG, HTC 등 파트너 회사들의 주요 사업영역인 스마트폰, 태블릿PC, TV 등에서 구글이 자체 제품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구글이 제조업 기반을 갖추게 되는 상황을 우려스러워 하고 있다.
 
아울러 구글은 현재 모바일 앱 생태계에서 가장 큰 소비량을 나타내고 있는 게임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타임스는 지난 6일 구글이 최근 유명 개발자 '노아 팔스테인'을 최고 게임 디자이너(CGD)로 영입하는 등 게임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팔스테인은 20여 년간 루커스아츠와 3DO, 드림웍스인터랙티브를 거친 게임 개발 전문가다.
 
최근 애플 앱스토어의 다운로드 순위를 살펴보면 앱스토어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한 유료앱은 1위인 앵그리 버드(Angry Bird), 2위 두들 점프(Doodle Jump), 3위 컷 더 로프(Cut The Rope) 등 캐주얼 게임들이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구글로서도 좌시할 수 없는 시장인 셈이다.
 
이처럼 구글이 본격적으로 새로운 수익구조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휴대폰 사업 이익률이 급격한 상승추세에 있는 것과 달리 구글의 영업이익률은 갈수록 감소세를 나타내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애플의 영업이익과 비교해도 여전히 4% 가량 뒤져있다.
 
특히 지난 1분기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소송 충당금을 반영하고도 영업이익률 16.6%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과의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구글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유료화 또는 제조업 진출을 통해 찾는 것과 관련해 삼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최대의 우방이면서도 잠재적 경쟁관계인 구글과 삼성전자 양측 모두 수익구조상의 의존도가 심화되는 것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기기 판매량에서 삼성의 비중이 40%에 이른다. 이에 구글의 수익 모델인 모바일 광고 사업에까지 삼성이 침범할 수 있다는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내부(사진제공=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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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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