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자영업자 금융지원 활성화를 위해 은행들이 자영업자 신용평가 차등화 작업에 들어갔다.
빠르면 올 연말 안에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평가모형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은행 리스크 담당 실무자들을 불러 자영업자 대출 부실 방지와 금융지원 활성화 방안으로 신용평가 차등화 할 수 있도록 신용평가모형 개선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지난 2월 경기침체 장기화에 급속히 무너질 수 있는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대응방안을 내놨다.
자영업자 관련 리스크요인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세밀한 관리를 통해 특정 업종에 쏠리지 않도록 자금의 합리적 배분을 유도하고 영세자영업자, 성장업종 등에 대한 적정 자금공급을 유도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선행되야 할 부분이 자영업자 특성에 맞는 은행 자체 신용평가모형 구축이다.
자영업자 고유의 특성이 반영된 별도 신용평가모형 구축 및 개발, 평가요소를 선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은행이 자영업자가 법인사업자하고 다른데 특성을 생각하지 않고 함께 신용평가모형을 사용하고 있다”며 “은행 리스크 담당 실무자들에게 자영업자의 특성 및 리스크요인 등을 반영해 모형을 개선해보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세자영업자가 아닌 법인으로 등록된 자영업자에 대한 평가가 차등화 돼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영업자의 특성이 반영된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실질적으로 자영업자에 대한 정밀한 신용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자영업자에 대한 누적 데이터가 필요한데 일부 은행들은 누적 데이터가 부족한 곳도 있어 이를 실현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데이터가 부족한 곳은 자영업자의 특성이 반영된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할 수가 없다”며 “따라서 일부 은행만 이 모형을 만들어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은행에서는 소호 평가모형을 구축해 자영업자 대출을 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신용등급이 차등화 돼 많은 대출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A은행 관계자는 “일부는 이미 충분히 업그레이드 돼서 시행하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금감원이 요구하는 자영업자 대출이 늘어날 수 있도록 개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자영업자 신용평가 모형 구축은 시간이 걸리는 작업으로 올 연말까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금감원은 자영업자 대출 확대방안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은행 관계자는 “신용평가 모형을 만드는 것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작업”이라며 “보통 6개월이상 걸리는 작업이지만 올해 안에 실질적인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자영업자 신용평가 모형 개발이 된다고 해도 은행들이 움직여줘야 하기 때문에 실제 자영업자 대출이 확대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