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中, 무역수지 예상 밖 흑자..'이번엔 믿어도 되나'

수출, 전년比 14.7% 증가
수입량 증가..내수 개선 신호 주목

입력 : 2013-05-08 오후 5:11:06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의 4월 무역수지가 예상 밖에 흑자로 돌아섰다.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이 무역 수지 개선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수출입 통계가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며 신뢰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면서도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중국의 무역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4월 무역 호조세..181억6000만달러 흑자전환
 
8일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중국의 무역수지가 18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8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한달 만에 흑자 전환한 것으로 예상치인 155억달러 흑자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어나 1870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의 10% 증가와 예상치 9.2% 증가를 모두 웃돈 수치다.
 
이 밖에 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1689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4월 수입 역시 전달의 14.1% 증가와 사전 전망치인 13%를 모두 훌쩍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올해 1~4월 무역총액은 총 1조3307억달러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이 기간 동안 중국의 대유럽 무역총액이 1681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들었다.
 
반면 미국과의 무역규모는 9.4% 늘어난 1597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밖에 홍콩과의 무역총액은 1505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무역수지 통계 추이
 
◇中통계 믿어도 되나?..외환관리국, 자본유입 통제 나서
 
중국의 무역수지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노무라증권, 골드만삭스 등을 포함한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출통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홍콩과의 무역규모가 급증해 이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셴 지안광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수출이 급증하며 유럽을 포함한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 감소를 상쇄했다"며 "직전월과 마찬가지로 4월의 수출 실적은 과장됐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기업들이 정부 규제를 피해서 국내로 자금을 유입시키기 위해 수출 실적을 부풀렸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루이스 쿠이스 RBS 이코노미스트도 "실제 수출 증가율은 정부의 공식 수치에 비해 9%포인트 가량 낮을 것"이라며 "그동안 중국 정부가 집계한 올해 공식 수출 규모는 중국의 무역 상대국들이 조사한 수치와 일치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중국 해관은 지난 1분기 공식 수출 데이터에 대해서 조작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서 6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중국 내 투기자금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수출입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본 흐름을 엄격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ANZ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엄격한 조사는 중국 무역 성장세가 현실적인 수준으로 돌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입 증가는 내수확대 신호탄?..위안화 강세는 우려돼
 
향후 무역 전망은 비교적 고무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특히 수입이 늘어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공식 수입 통계는 수출에 비해 정확하다"며 "수입량 증가는 중국 내수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언급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수입지표가 중국 경제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 역시 높아졌다.
 
실제로 중국 국가정보센터(SIC) 경제전망부는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8%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글로벌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외 수요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션란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수출은 향후 실질적인 해외 수요 개선에 힘입어 개선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투기자금 유입을 적극 검토함에 따라 다음달 수출부터는 실질 수요가 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리우스 코왈치크 크레디트아그리콜 스트래지스트도 "중국 제품이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 수출 수요는 여전히 견실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위안화 가치 상승세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수출 성장폭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 역시 제기됐다.
 
다리우스 코왈치크는 "최근 위안화 강세에 수출 증가세가 앞으로 몇 개월간은 주춤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정부의 투자확대와 내수 촉진책에 힘입어 경기회복세는 나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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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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