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임, 어디까지 왔나

인프라 구축은 마무리 단계..'킬러 콘텐츠' 필요해

입력 : 2013-05-08 오후 5:23:07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단말기에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없이 서버를 통해 인터넷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이 모바일 게임에 이은 새로운 게임 분야로 주목 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클라우드 게임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곳은 LG유플러스(032640)로,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인 ‘C-games’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외에서도 소니가 차세대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4에 클라우드 게임 기술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클라우드게임 시장 규모는 약 1억4900만달러 규모였으며, 오는 2014년에는 약 1억8000만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 클라우드게임, 인프라 준비는 끝났다.
 
클라우드게임은 PC, 태블릿PC 등 기기의 성능에 상관없이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의 모든 과정이 처리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게임을 내려 받아 설치할 필요도 없고, 성능이 떨어지는 PC나 구형 스마트폰에서도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모든 데이터가 클라우드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PC에서 하던 게임을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에서 이어서 진행할 수 있다.
 
개발사 입장에서도 PC,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플랫폼에 따라 각각 게임을 개발할 필요가 없어지고, 게임이 설치된 기기(클라이언트)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해킹이나 무단 복제 등의 부작용도 최소화 할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장점이 있지만, 지금까지는 ‘렉’이라 불리는 입력 시간 지연 문제나 고사양 게임 구동 시 서버에 무리가 가해지는 등 여러 기술적인 문제점들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LTE 이동통신망이 급속도로 보급되며 통신상의 문제점들이 상당수 해결됐고, 클라우드 게임 서버 장비도 발전을 거듭하면서 게임을 즐기기 위한 기반 시설 문제는 더이상 없다는 것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업체들의 설명이다.
 
박진호 LG유플러스 엔터테인먼트사업팀 과장은 “현재 무료 프리뷰가 진행중인 엠게임(058630)의 ‘열혈강호2’나 지난해 시연한 XL게임즈의 아키에이지 등 비교적 고사양을 요구하는 다중접속 온라인 역할수행 게임(MMORPG)도 충분히 구동할 수 있을 만큼 기술적인 준비가 끝났다”고 밝혔다.
 
◇ 최근 LG유플러스는 타 통신사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도 C-games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사진제공=LG유플러스)
 
◇ 문제는 역시 ‘킬러 콘텐츠’
 
클라우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됐지만, 지난해 ‘애니팡’이 모바일 게임 열풍을 불러온 것처럼 ‘킬러 콘텐츠’가 있어야만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도 성장할 수 있다.
 
권오태 한국콘텐츠진흥원 책임연구원은 “클라우드 게임이 모바일 이후 게임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는 현재로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아직 킬러 콘텐츠가 나오지 않아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솔게임기 이용자가 많은 해외에서는 콘솔게임의 클라우드 게임 이식이 시장을 넓히는 첨병역할을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PC용 MMORPG와 같은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 캐주얼 게임 등이 클라우드의 특성을 살려 게임성을 ‘진화’ 시켜야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진호 LG유플러스 과장도 “게임업체들에게 클라우드게임 특성에 맞는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MMORPG를 그대로 옮기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는 간단한 조작만으로 가능한 별도의 게임 콘텐츠를 개발해 PC버전과 연동하게 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클라우드 게임의 특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네오위즈게임즈(095660)의 ‘야구의신’ 외에도 국내 업체 2곳과 캐주얼 게임의 클라우드 게임 출시를 논의 중이며, 이번 달 안에 세부적인 발표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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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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