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세계 축구계의 '명장'으로 평가받는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6일(한국시간)부터 영국 현지 언론의 추정 기사가 연신 쏟아졌고, 결국 퍼거슨 감독 은퇴는 현실이 됐다.
맨유의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는 오는 18일 웨스트 브롬위치(WBA)와의 경기다. 이 경기를 끝으로 퍼거슨 감독은 긴 감독으로의 시간을 마무리한다.
스코틀랜드 평범한 노동자 부모 밑에서 태어난 퍼거슨 감독은 지난 1974년 이스트 스털링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맨유 부임 이전까지 세인트 미랜과 애버딘을 이끌었다. 애버딘과 세인트 미랜에서는 11개의 우승컵을 차지해 명성을 떨쳤다.
퍼거슨 감독이 맨유 감독에 부임한 때는 1986년이다.
그는 27년간 팀을 이끌며 정규리그 20회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EFA) 2회,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5회 등 총 38회의 우승을 일궜다. 특히 1998~1999 시즌에는 영국 역사상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FA컵을 모두 우승하는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결국 맨유는 퍼거슨 재임 중 전성기를 달리며 세계 최고의 프로 팀으로 성장했다.
이같은 공로로 퍼거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EPL)가 선정한 올해의 지도자 10회, UEFA가 선정한 올해의 지도자 1회, 리그 감독 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지도자 3회 등에 선정됐다.
급기야 지난 1999년에는 영국 엘리자베스2세여왕에게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이후로도 퍼거슨 감독은 2002년 잉글랜드 축구 명예의 전당 헌액, 지난해 국제축구역사통계재단(IHHFS) 선정 '21세기 최고의 지도자'상 수상 등의 영예를 잇따라 이었다. 과거 리버풀의 그림자에 가릴 정도의 2류 팀이던 맨유를 명실상부한 세계적 클럽으로 탈바꿈시킨 공로다.
◇퍼거슨 감독 맨유 재임 중 우승 기록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회 : 1992~1993, 1993~1994, 1995~1996, 1996~1997, 1998~1999, 1999~2000, 2000~2001, 2002~2003, 2006~2007, 2007~2008, 2008~2009, 2010~2011, 2012~2013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5회 : 1989~1990, 1993~1994, 1995~1996, 1998~1999, 2003~2004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커뮤니티실드 10회: 1990 (shared), 1993, 1994, 1996, 1997, 2003, 2007, 2008, 2010, 2011
▲리그컵 4회: 1991~1992, 2005~2006, 2008~2009,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1998~1999,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위너스컵 1회 : 1990~1991
▲유럽축구연맹(UEFA)슈퍼컵 1회 : 1991
▲인터컨티넨달컵 1회 : 1999
▲FIFA 클럽월드컵 1회 : 2008
◇퍼거슨 맨유 감독이 구단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감독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은퇴 공식 보도자료. (사진=맨유 공식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