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영업이익 5년만에 1조엔 돌파...엔低 효과

올해에는 6년래 최고 성적 전망

입력 : 2013-05-09 오전 10:35:30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의 대표 완성차 브랜드인 도요타자동차의 영업이익이 5년만에 처음으로 1조엔을 돌파했다. 엔화 약세의 도움이 컸다.
 
8일(현지시간) 도요타 자동차는 지난 3월 끝마친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의 영업이익이 1조3200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전 기록했던 2조2700억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기간의 순이익 역시 9621억6000만엔으로 나타나며 시장 예상치 8600억엔을 훌쩍 뛰어넘었다.
 
4분기(1~3) 순이익은 3139억엔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1210억엔보다 239% 급증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였던 2638억엔보다도 좋았다.
 
또 영업이익은 5023억엔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의 2385억엔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의 5조7030억엔에서 5조8370억엔으로 증가했다.
 
도요타의 실적 개선은 지난해 11월 중순이후 나타난 엔화 가치 하락의 영향이 컸다.
 
에드윈 머너 애틀란티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대표는 "엔화 약세로 도요타는 매우 좋은 한 해를 보냈다"며 "앞으로 상황은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의 아베 내각은 디플레이션 극복과 경기 회복을 목표로 적극적인 통화 정책을 사용해왔으며 이 결과 지난 6개월간 엔화 가치는 20% 이상 떨어졌다.
 
◇올해 영업익 1.8조 전망.."6년來 최고치 이를 것"
 
향후 전망은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됐다. 예상 환율 범위를 전문가들보다 낮게 설정했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2013 회계연도의 매출이 23조5000억엔, 영업이익이 1조80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순이익은 1조37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제시됐다. 최근 6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요타는 달러 당 엔화 환율이 90~120엔에 머물 것을 가정하고 전망치를 제시했다. 반면 시장은 예상 환율 범위를 100~130엔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도요타가 다시 한번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전할 수 있는 여지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벤 윌리암스 GAM 펀드매니저는 "환율 변동에 따라 4000억~4500억엔의 추가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며 "이는 도요타에 대한 투자 의견 역시 상향조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진단했다.
 
도요타는 엔화가 달러 당 1엔 오를 때 마다 이익이 400억엔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이날 도요타의 주가는 실적 개선 소식에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9시52분 현재 전일보다 1.20% 오른 5910엔으로 거래되고 있다.
 
엔화 약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지난 11월 이후 도요타의 주가는 90% 이상 상승했고 시가 총액도 970억달러가 늘어났다. 이는 키프로스 경제 규모의 네 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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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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