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캠리' 가격 공세, '쏘나타' 아성 흔들까?

상징성·상품성 갖춘 대표차종들..치열 경쟁 예상

입력 : 2013-05-06 오후 2:55:15
◇현대차 중형 대표차종 '쏘나타'.(사진캡쳐=현대차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도요타 ‘캠리’가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중형차 시장의 절대 점유율을 확보한 현대차 ‘쏘나타’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특히 엔저로 인한 차량 가격인하 분이 국내 시장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면서 도요타와 현대차의 차량 가격차가 사실상 거의 없어졌다.
 
한국도요타는 6일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인 캠리의 판매가격을 무려 300만원 인하하면서 3070만원으로 조정했다.
 
비록 5월 한달간 한시적 지원이지만, 도요타 캠리 2.5L 풀옵션에 TPMS(타이어공기압 모니터링 장치)까지 탑재했다.
 
◇현대차 쏘타나 프리미엄 모델 차량가격.(사진캡쳐=현대차 홈페이지)
 
현대차(005380) 쏘나타 2.0L 프리미엄(Premium)의 경우 2785만원으로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215만원), 스포티 패키지(55만원) 등을 선택 품목으로 넣으면 도요타 캠리보다 가격이 높다.
 
도요타는 현대차 쏘나타를 겨냥한 듯 “국내 중형차 2000㏄급의 사양과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기에 캠리 하이브리드와 프리우스 등 도요타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파격적인 가격 지원과 10년 20만㎞ 연장 보증까지 제공하고 있어 국내 70% 수준의 점유율을 가진 현대·기아차(000270)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와 도요타는 양사의 차량을 놓고 비교 시승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여왔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면서도 최근 중·대형차 승용부문의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도요타의 가격 공습에 내심 불안한 눈치다.
 
◇도요타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캠리' 모습.(사진제공=한국도요타)
 
여기에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도요타와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와중에 국내 시장까지 주도권을 빼앗길 경우 자칫 현대·기아차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 전문가는 “작년부터 독일 자동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내수시장에서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도요타가 차지하는 시장 포션이 사실 미미해 현대차를 견제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본의 엔저로 현대차가 미국에서 고전하는 상황이고, 캠리와 쏘나타는 양사의 대표 차종이라는 상징성과 상품성 때문에 시장에서 비교 대상이 되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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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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