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손흥민(21·함부르크)을 잡으려는 유럽의 각 구단이 발빠르게 움직이는 가운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142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했다는 독일 현지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독일의 유력 일간지 빌트는 8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가 최근 손흥민의 소속팀 함부르크 SV에 영입을 위한 공식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도르트문트는 손흥민의 이적료로 함부르크에 1000만유로(한화 약 142억원) 이상을 제시했으며 양측의 협상은 매우 빠르게 진행 중이다.
도르트문트가 손흥민을 원하고 있다는 보도는 지난 겨울부터 꾸준하게 제기됐다. 하지만 공식 제안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손흥민을 영입하려는 도르트문트의 영입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음을 뜻한다.
게다가 그동안 도르트문트는 그동안 구단의 희망 이적료로 알려진 1000만유로 이상을 제시했다. 한국인 역대 최고 이적료(기성용-스완지시티, 107억원)로, 영입 경쟁에 본격 뛰어들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토트넘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르트문트는 공격수 상당수가 이적을 매듭지었거나 이적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주전 공격수 마리오 괴체(21)가 라이벌 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5)도 2014년을 끝으로 도르트문트와의 계약이 종료된다. 레반도프스키도 이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르트문트가 손흥민을 원하는 이유다.
도르트문트는 손흥민이 팀 분위기에 잘 맞는다고 보고 있다. 재빠르고 강하게 슛을 날릴 수 있고 매우 열심히 움직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각각 2골씩(총 4골)을 넣으면서 도르트문트 구단 모두에게 강한 인상을 심기도 했다.
함부르크는 260만 유로(한화 약 37억원)의 연봉을 제시하며 2014년 여름 계약이 종료되는 손흥민과 재계약을 노린다. 하지만 내부에선 이적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적료를 챙길 생각이면 올해 여름 내로 보내야만 한다.
토르스텐 핑크 함부르크 감독은 "손흥민이 함부르크를 떠나기 원한다면 붙잡을 수 없다”고 인정했다.
칼 에드가 야호브 함부르크 구단주 역시 독일 언론 '디 벨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 여름 손흥민을 팔지 못하면 큰 손해를 보게 된다"면서 "수백만 유로에 달하는 이적료를 포기할 클럽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