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준영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판매업체의 지난해 4분기 휴대폰 판매실적이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굿모닝신한증권과 대우증권등 주요 증권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휴대폰 출하량은 5200여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애초 5600만대를 상회할 것이라는 예측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연간 판매목표 2억대에도 미달할 가능성이 높다.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율도 증권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분기 10.7%의 절반 수준인 4~5%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4분기 주력인 유럽과 북미시장에서 수요감소를 의식, 공격적으로 마케팅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인데, 출고량 증가보다는 수익성 하락에 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증권사들의 일관된 분석이다.
LG전자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동양종금증권은 LG전자의 4분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1.2% 증가한 2559만대로 예상했다. 그러나 LG전자는 3분기 2300만대를 출하, 2분기보다 무려 500만대 가까이 물량이 줄었다는 점에서 이같은 수치는 최대 성수기인 4분기 실적으로는 실망스런 수준으로 보인다.
수익성 역시 5.7%로 전분기 11.6%의 반토막이 날 전망이다. 이는 경기둔화와 수요감소를 막기위한 이통사들의 보조금 지급에 일정한 비용을 분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전형적인 비수기로 접어드는 데다 실물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수요위축이 두드러져 출하량이 급감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분기에 비해 10%이상 줄어든 4650여만대의 출하량에 영업이익율도 한자리수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4분기 대비 15%가량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양사 모두 점유율확대를 위해 저가폰 라인을 확대하면서도 풀터치 스마트폰 등 하이앤드폰으로 수익성을 보전하는 구조여서 수익성과 점유율 사이에서 무엇을 희생시킬지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경영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장이 극도로 불확실하지만 경쟁사 역시 같은 상황인 만큼 불황에 견디는 게 경쟁력의 요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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