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로 건설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주택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건설사의 금융비용 축소에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1일
한화투자증권(003530)은 '기준금리 인하가 건설주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부문 수요 진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동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가 3.97%로 역대 최저치 경신을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 2011년 이후 국내 주택 공급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수요 진작에 긍정적인 금리 하락세 지속은 향후 부동산 시황 개선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하가 건설사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진단이다.
조 연구원은 "건설업은 상대적으로 재무적인 레버리지가 큰 업종"이라며 "2012년말 기준 건설업의 부채비율은 224.6%인데, 이는 제조업 평균 106.7%, 서비스업 평균 117.8% 대비 2배 정도 규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건설업체들의 차입 금리 역시 동등한 신용등급 대비 가산금리가 적용되고 있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과 같은 부외부채까지 상당히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하락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 효과는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기준금리 인하가 건설업종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을 통해 시차를 두고 주택 수요 개선(주택담보대출 증가), 즉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특히, 전일 건설주들이 강하게 상승한 것은 4.1부동산종합대책 발표를 계기로 수도권 주택 시장 바닥 다지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추가 회복 동력을 공급할 가능성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 가계부채 수준을 감안할 때 금리 인하가 대출 증가로 이어지는 파급 효과가 과거와 같은 속도로 진행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노 연구원은 "한국의 소득 대비 가계부채 수준은 OECD내 최상위권이며, 이에 따라 가계 이자부담, 가계대출 연체율 등이 상승중이며 소비 역시 침체를 지속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 레버리지 확대로 이어지기 전에 우선 높아진 가계부채 부담 완화를 타켓팅 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조 연구원은 "결국, 금리 인하로 영업부문과 영업외부문 모두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벨류에이션 메리트를 보유하고 있는 건설업체들의 주가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벨류에이션 매력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적은 대림산업, 현대건설을 최선호주로, 최근 대규모 해외 수주를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물산(000830)을 차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주택시장의 본격 턴어라운드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호적 환경 조성은 지속되고 있다"며 "뛰어난 펀더멘탈에도 불구 경쟁사들과 주가 동조화 현상을 보인 현대건설과 벨류에이션 매력과 더불어 주택과 건설 자회사 리스크를 고려할 때 금리인하의 직접적 수혜폭이 큰 대림산업에 주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