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아수라장' 되버린 윤창중 기자회견장

입력 : 2013-05-11 오후 1:38:54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11일 윤창중 전 대변인의 긴급 기자회견이 있었던 AW컨벤션센터 공작룸은 25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었다. 의자를 놓을 수 없을만큼 비좁았던터라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서른여명이 모두 바닥에 둥글게 둘러 앉아 윤 전 대변인을 기다렸다. 회견장실의 뒷편은 카메라 기자 20여명으로 꽉 들어찬 상태였다.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한 사건인 만큼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 AW컨벤션센터로 몰려와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11일 윤 전 대변인의 긴급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 공작실에는 취재진과 인근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사진=곽보연 기자)
 
윤창중 전 대변인이 회견장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기자들의 타자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윤 전 대변인은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기자회견을 자처한만큼 단호한 표정이었다.
 
그는 기자들을 향해 미국 현지에서 발생했던 일련을 사건들을 설명해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윤 전 대변인은 미국 워싱턴 현지에서 자신을 가이드한 여성이 일을 똑바로 하지 못해 자신의 화를 자처했다며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욕설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죄송하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입장과 언론에 보도된 것이 '진실'과 다르다는 얘기를 재차하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11일 윤 전 대변인이 취재진을 대상으로 미국 워싱턴에서의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사진=곽보연 기자)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윤 전 대변인은 침착하게 질문에 응대했고, 간혹 억울하다는 듯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한 기자가 문제가 된 워싱턴 호텔에서 윤 전 대변인이 어떤 옷차림이었냐는 질문에 "속옷"이라고 짧게 대답하며 화를 삭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전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면서 취재진이 몰려가 AW컨벤션센터에 장식용으로 놓여진 화분과 테이블이 깨지고 넘어지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애초 정문을 통해 주차장으로 가려던 그는 급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갔다. 윤 전 대변인에게 못다한 질문을 던지기 위해 취재진이 엘리베이터 문을 잡기도 했다.
 
한편 기자회견장에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나타나 현장에 있던 주민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검찰은 주 기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11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이동하려는 윤창중 전 대변인을 수십명의 취재진이 둘러싼 채로 촬영하고 있다.(사진=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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