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2 심장박동 멈출 우려"..14살 소녀 연구 발표

입력 : 2013-05-12 오전 9:37:30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14살짜리 소녀가 심장질환 환자에 대한 아이패드2의 위험성을 발견해 학계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덴버에서 열린 '심장부정맥학회'에 참석한 지나 첸(Ginna Chien)은 아이패드2에 들어있는 자석이 심장박동을 정상화하는 데 쓰이는 제세동기의 작동을 멈추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첸은 "제세동기를 이식한 환자들이 아이패드 2를 사용하다 가슴 위에 두고 잠이 들 경우 기기 내부의 자석이 기계의 작동을 멈추게 할 수 있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26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구에서 가슴 위에 아이패드2를 올려놓았을 때 환자가 착용한 제세동기 중 30%가 작동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제세동기는 예방조치 차원에서 자석에 의해 전원이 꺼지도록 디자인돼 있으며 아이패드2 기기 내부에는 총 30개의 자석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첸은 아이패드2를 가슴으로부터 떨어뜨려 놓고 사용할 때는 위험하지 않지만 가슴 위에 올려놓고 휴식을 취할 때 이 같은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트러디 뮬로 애플 대변인은 이번 연구와 관련된 언급을 피했다.
 
아이패드2의 온라인 상품 가이드에는 라디오 주파수의 혼선에 대한 주의 문구와 맥박 조정기를 착용한 환자들은 아이패드2와의 거리를 최소 6인치 이상 유지하라는 권고 내용이 담겨 있다.
 
의료 기업 메드트로닉 관계자는 "아이패드1에서는 아무런 위험이 감지되지 않았다"며 "환자들에게 의료기기가 있는 장소 근처에서는 어떠한 자석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를 계기로 환자들이 전자기기 사용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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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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