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시장, 이색 '건더기 스프' 눈길

입력 : 2013-05-12 오전 9:40:46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현재 라면시장의 제품들은 면과 분말(액상) 스프, 건더기 스프로 구성된 것이 일반적이다.
 
그동안 라면은 분말(액상) 스프의 맛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출시된 반면 건더기 스프는 외관상 식감을 좋게 하거나 부족한 섬유질 등의 영양소를 보충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라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업체별로 이색적인 재료를 사용한 건더기 스프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서고 있다.
 
팔도에서 지난해 출시한 '남자라면'의 건더기 스프에는 얇게 썬 마늘 슬라이스가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강한 냄새를 제외하고는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고 해 '일해백리(一害百利)'라고 불리는 마늘은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소고기 육수 베이스에 야채의 혼합 육수를 배합해 진한 매운맛을 내며 면발을 탱탱하고 쫄깃하게 만들어 식감을 살렸다.
 
팔도 관계자는 "'남자라면'에는 시원한 맛을 내기 위해 마늘을 넣어 더 깊고 깔끔해진 국물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007310) '참깨라면'에 들어 있는 계란 블록은 라면의 매운맛을 부드럽게 해주고 고소하게 해줘 밥을 말아 먹어도 맛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풀무원이 지난달 선보인 '자연은 맛있다 골뱅이 비빔면'에는 골뱅이를 비롯해 양배추, 무, 당근, 미역 등 건더기 스프가 들어 있다.
 
농심(004370)의 '신라면 블랙'은 한 끼의 식사로 손색이 없도록 건더기 스프의 양을 2배로 늘리고 소고기수육, 표고버섯 등 건더기로 구성된 '소고기채소고명'을 첨가했다.
 
삼양식품(003230)의 '바지락 칼국수'의 건더기 스프에는 진공 포장한 바지락이 들어 있어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팔도 '종가집 김치라면'에는 포장김치 브랜드인 '종가집 김치'가 들어 있어 얼큰한 김치찌개 맛을 내며 팔도 '빅3 볶음김치면'에는 실제 볶음김치가 포함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건더기 스프를 차별화하는 것이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주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보다 원료 본연의 식감, 색상, 맛을 더 살리고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농심 '신라면 블랙', 풀무원 '자연은 맛있다 골뱅이 비빔면', 팔도 '남자라면', 오뚜기 '참깨라면', 삼양식품 '바지락 칼국수'. (사진제공=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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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