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5월 셋째주(13~17일)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50~2.64%%로 예상했다.
13일 정임보 대신증권,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유재호 키움증권 등 5명의 연구원은 아래와 같은 주간 채권 전망을 내놨다.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점차 매수관점서 접근해야”(2.48~2.60%)
금통위 이후 재차 통화정책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해외 국채 금리와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실물 지표들이 여전히 글로벌 경기 성장세가 부진하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는 판단이며 2분기까지 경기 회복 모멘텀이 강하지 않아 보인다.
국내경기 역시 글로벌 성장세 부진 등으로 수출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딜 가능성이 높으며, 내수 경기를 부양할 필요성 역시 이어지고 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 보면 추경에 따른 금리 인하라고 하더라도 결국 회복세 속에서도 저성장 국면에서 모멘텀을 자극하기 위한 경기부양으로 무게가 옮겨졌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추가 인하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판단이다.
지난 주말 해외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약세 국면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으나 점차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 “국내 정책 재료보다는 주가, 해외 금리에”(2.53~2.60%)
유럽, 호주는 인하해도 시장금리는 상승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금리 상승과 추가 인하 공감대 형성되기 전까지 금리 하단 제한과 대기 매수와 관망으로 박스권 등락이 거듭될 전망이다.
국내 재료 보다는 해외 금리와 엔저의 주가 반응이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커브 스티프닝 이후 일부 대기 매수로 플래트닝 되돌림이 전망된다. 국채선물 20MA 지지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전방위적인 경기부양책이 가져올 효과에 주의할 때”(2.50~2.63%)
올해 한국경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이유는 엔저와 원고 뿐 아니라 새 정부 출범이 늦어지면서 정책모멘텀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분기 들어 추경과 규제완화를 중심으로 경기부양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정책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를 극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아직은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높은 상황이어서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중요할 전망이다. 엔화 약세가 추가로 가파르지 않는다면 정책효과를 감안할 때 주가 반등의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국내 경제지표 역시 자동차 업계의 생산차질이 정상화될 경우 빠르면 5월 수출지표부터는 개선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점차 후퇴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중 채권수익률은 이미 저점을 확인한 것으로 여겨지며,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회복 기대로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각 투자기관의 성격에 맞는 운용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단기투자자는 추가 금리인하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매도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점진적인 듀레이션 축소를, 장기투자자는 월간 투자시점을 월말로 늦추기를 권고한다.
◇한화투자증권 “새로운 박스권의 탐색 국면”(2.50~2.65%)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연속적 사이클을 동반하기보다는 단발성으로 그칠 개연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개선될 것이란 예상을 감안했다. 그러나 지난 2개월 동안 금융시장의 예상과 상반됐던 기준금리 결정으로 통화당국의 행보에 대한 의심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7월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단기적(1~2주 전후)으로 시중금리는 상단이 더 열린 새로운 박스권 형성 과정에 돌입할 전망이다. 통화정책 이벤트에 대한 기대가 그간 다소 일방적으로 쏠림을 보인 데 따른 반작용을 고려했다. 커브 측면에서는 스티프너를 예상하며, 1개월 3-10년 타겟 스프레드를 기존 32bp에서 35bp로 재조정한다.
◇키움증권 “당분간 동결 후 추가 인하 모색..단기 기대 소멸”(2.50~2.70%)
금통위 패턴 중에 변함없이 유지되는 것이 보수성 혹은 소극성이다. 김중수 총재는 금통위에서 2개월 연속 정책 변동한 사례가 없다. 주요 채권금리 하락 요인이 소멸됐으므로 중장기 금리는 당분간 약보합 국면에 머물 것으로 본다. 추가 인하 여부에 대해선 오픈 마인드다. 연내 1회, 2.25%까지 더 남았다고 판단한다. 2회를 가정하지 않는 것은 2.0% 기준금리가 되면 역치어리딩 효과가 클 것이기 때문이다.
근거는 글로벌 경기가 더 침체될 가능성은 낮지만, 엔화 약세가 지속될수록 우리 수출 타격이 심화되는 구조인 데다, 내수 부양 요인 역시 크지 않기 때문이다.
재정지출이 2분기에 크게 줄어드는데, 가계부문 과다 부채는 그대로이고, 부의 효과 역시 미미함. 대기업 투자확대와 추경, 이번 금리 인하는 긍정적이나, 다른 부진을 극복할 정도는 아닌 듯하다.
당분간 국고 3년 2.60%, 10년 2.90%에서 단기 균형 예상하며 향후 3개월간 추세적 금리상승 역시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