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올 1분기 국내은행의 경영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지방은행들은 수익성, 건전성 면에서 시중은행보다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이 지역내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지역밀착화로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8%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부산, 대구, 전북, 경남, 광주, 제주 등 지방은행의 부실채권비중도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6개 지방은행의 지난 3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5%로, 7개 시중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 1.45% 보다 낮다.
`고정이하여신`이란 대출금 가운데 연체기간이 3개월을 넘은 부실채권을 말한다.
경남은행은 3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 0.82%로, 일반은행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구은행(1.03%), 부산은행(1.23%), 광주은행(1.32%) 등도 시중은행 고정여신이하비율 1.45%보다 낮다.
국내은행이 저금리 기조에 수익이 급감한 위기 상황에서 지방은행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은 거둔데는 지역에서의 자발적이고 자생적인 성장이 한몫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은 해당 지역내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지역밀착화를 강화하다보니 시장 불안요인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 대구은행은 거점지역에 점포가 200여개에 달하며, 지역내 시장점유율은 40%를 넘어섰다.
지방은행의 대출 가운데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 여신에 있어서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다지고 있다.
다른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역은행은 자영업자나 중소기업를 대상으로 밀착영업을 할 수 있다"며 "비재무적 측면까지 볼 수 있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