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화장품 씨씨(CC)크림 시장이 블부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저가의 브랜드숍 뿐 아니라 해외 브랜드들도 앞다퉈 출시하면서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인기를 끌었던 비비(BB)크림의 시장을 씨씨크림이 대체하는 분위기다.
비비크림은 'Blemish Balm'의 약자로 원래 피부과에서 치료목적의 레이저나 박피(필링) 시술후 염증을 줄이고 얼굴의 붉은기를 가리는 용도로 사용된 제품이다.
지난 2004년도에 국내에 출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색상이 파운데이션색과 비슷해 피부톤 보정을 위한 메이크업 기능이 강조되면서 대중화됐다.
자외선 차단 기능 등을 추가해 선크림, 메이크업 베이스, 프라이머, 파운데이션 등 메이크업 단계를 비비크림 하나만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까지 20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들어 씨씨크림이 이 시장을 잠식하는 분위기다. 씨씨크림은 'Color Correction 또는 Complete Control, Color Control, Color Change 등 브랜드별로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피부 부정 기능과 스킨케어 기능도 동시에 가능한 제품을 말한다.
'생얼 화장'과 '올인원' 트렌드를 반영해 원래 타고난 피부가 좋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피부 톤을 연출해 준다.
지난해 가을 샤넬을 비롯한 국내 백화점 브랜드, 중저가 브랜드숍, 해외 유명 브랜드까지 씨씨크림 시장에 뛰어들어 화장품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미백과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의 샤넬의 씨씨 크림 SPF30 PA+++(30ml/7만원), 랑콤의 레네르지 멀티-리프트 씨씨 컬러 코렉터 SPF30(40ml/8만2000원대), 오휘의 씨씨 크림 SPF28 PA++(30ml/ 4만2000원), 헤라의 씨씨 크림 SPF35 PA++ (30ml/ 4만5000원), 네이처리퍼블릭의 슈퍼 오리진 씨씨크림 3종(각 45g/ 각2만8000원)등이 있다.
아직 시장이 형성된지 얼마되지 않아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각 업체들이 씨씨크림의 타입과 제형, 콘셉트를 다양하게 출시하며 광고 및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는 올해 1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파운데이션에서 비비크림으로 그리고 이제는 씨씨크림으로 트렌드가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분위기"라며 "특히 무시했던 비비크림 시장의 성장을 지켜보기만 했던 수입화장품 업체들이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씨씨크림 진출에 더욱 활발하다"고 말했다.
◇ 네이처리퍼블릭의 슈퍼 오리진 씨씨크림 3종. (사진제공=네이처리퍼블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