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결국 경질됐다.
맨시티는 14일 오전(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맨시티 감독직을 내려놓는 사실을 알려 유감"이라며 "구단주와 이사진에게는 힘든 결정이었지만, 모든 이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맨시티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얻은 것 외에 올시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경질 이유를 설명했다.
알 무바라크 맨시티 이사회 의장은 "만치니 감독이 맨시티에서 세운 기록은 대단하다. 만수르 구단주의 절대적 신임과 존중을 받았고, 이사진 역시 지난 3년반 동안 그가 보여준 노고와 헌신을 인정한다. 팬들 역시 사랑과 존경을 보냈다"며 "부임 당시 약속한 대로 클럽에 우승과 성공을 가져왔다. 2011시즌엔 35년 FA컵 우승 트로피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줬고, 지난 시즌엔 리그 우승으로 트로피를 지켜냈다. 개인적으로, 공식적으로 발전을 위한 헌신에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인터밀란, 라치오 등을 이끌던 만치니 감독은 2009~2010시즌 중반에 맨시티 감독으로 전격 영입됐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거부 셰이크 만수르의 오일머니 투자로 세계 정상급 슈퍼스타를 잇따라 영입한 맨시티는 2011~2012시즌 맨체스터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제압하고 44년만의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이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만치니 감독은 맨시티와 임기 5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맨시티를 떠나게 됐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스페인 말라가를 이끄는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 만치니 감독을 이어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내심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