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 영국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데이비드 모예스 차기 맨유 감독이 맨유의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를 잔류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모예스 감독은 1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루니는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이라고 칭찬한 후 "훈련 모습을 봤는데 무척 놀라웠다"고 치켜세웠다.
가디언은 모예스 감독이 다음 주 맨유 구단에 출근한 뒤 루니를 만나서 팀 잔류를 설득할 예정이라고 보도하면서 "둘 사이엔 지금 아무런 앙금이 없다"고 전했다.
영국 더 선은 14일 보도에서 "모예스 감독이 루니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퍼거슨 감독, 라이언 긱스(맨유)와 한 호텔에서 만났다. 이들은 90분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더 선은 "마치 한 편의 첩보영화 같았다. 한 명씩 도착할 때마다 다른 사람이 보는지 살펴봤다. 3명 다 미션을 수행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호텔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이어 더 선은 "모예스 감독은 최근 강연에서 '루니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예스 감독은 루니와 불편한 관계였지만 최근 태도로 비춰볼 때 잔류를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난 2002년 에버턴 유스 선수이던 16세의 루니를 모예스 감독이 성인 팀으로 올리면서 인연을 맺은 둘은 2004년 루니가 맨유로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어 관계가 틀어졌다.
루니는 2008년 자서전을 통해서 모예스 감독을 비난했고 모예스 감독은 이를 문제삼아 명예 훼손으로 루니에 소송을 제기하며 둘의 감정은 급속히 악화됐다. 그러나 지난 2010년 루니가 모예스 감독에 전화로 공식 사과해 둘의 관계는 차차 나아지기 시작했다.
루니는 그해 모예스 감독 초대를 받아 에버턴 홈 구장을 6년만에 찾았다. 당시 모예스 감독은 루니를 향해 "언젠가는 다시 에버턴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한편 이번 시즌 판 페르시와 주전 경쟁에서 밀린 루니는 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 모예스 감독이 오자 이적설에 시달렸다. 영국 언론들은 "루니가 맨유에 정식으로 이적을 요청했다"면서 차기 행선지로 첼시와 PSG, 바이에른 뮌헨 등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