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日은 숨고르기 · 中은 경기우려..'하락'

입력 : 2013-05-14 오후 4:35:50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4일 대만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밤 미국의 소매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난 점은 긍정적이었지만 아시아 시장을 들어올릴 만큼의 영향력을 미치지는 못했다.
 
엔화 약세에 힘입어 크게 올랐던 일본 증시는 잠시 쉬어가는 길을 택했고, 어두운 경제 전망에 중국 증시는 휘청였다.
 
◇日증시, 엔低 주춤하자 증시도 쉬어가기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23.79엔(0.16%) 하락한 1만4758.42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4년7개월만의 최고치 달성 후 추가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등락을 거듭하던 일본 증시는 약보합권에서 마무리됐다.
 
지난 몇 일간 무서운 기세로 치솟던 엔화 환율이 한풀 꺾인 영향이 컸다.
 
오후 4시18분 현재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일보다 0.36% 떨어진 101.43엔으로 거래되고 있다.
 
세라 아야코 스미토모미츠이신탁 투자전략가는 "증시의 급등 이후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며 "기업들의 실적도 양호했지만 투자 확대까지 기대할 만큼 강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날 전반적인 약세장 속에서도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인 종목은 도쿄전력(18.10%)이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모든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영향이었다.
 
간사이전력은 노무라증권의 투자 의견 상향 조정에 13.09% 급등했다. 이 밖에 주부전력(5.27%)과 훗카이도전력(4.66%) 등 기타 전력주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음향 영상기기 전문회사인 파이오니아는 미쓰비시일렉트로닉, NTT도코모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을 것이란 보도에 25.75% 뛰었다.
 
파나소닉(5.71%), 소니(1.19%), 캐논(0.55%) 등 전자업종과 신일본제철(1.15%), JFE홀딩스(0.09%) 등 철강주도 강세였다.
 
반면 혼다자동차(-1.09%), 도요타자동차(-1.11%), 닛산자동차(-1.17%) 등 3대 자동차 메이커는 일제히 하락 곡선을 그렸고 미쓰비시토지(-5.59%), 스미토모부동산(-4.17%) 등 부동산주도 떨어졌다. 
 
◇中증시, 경기둔화 우려에 '풀썩'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차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대비 24.91포인트(1.11%) 떨어진 2217.01을 기록했다.
 
전일 발표된 4월의 주요 경제지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한층 더 짙어지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3주만의 최대 낙폭이다.
 
중국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 완화정책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 역시 증시를 힘없이 무너뜨렸다.
 
중국 현지 언론을 통해 베이징시가 부동산 규제책을 강화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점도 악재였다.
 
이날 JP모건체이스는 중국의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취약한 국내 수요 등을 이유로 이들은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8%로, 연간 성장률은 7.6%로 제시했다. 모두 종전의 8%와 7.8%에서 소폭 조정된 것이다.
 
두량 산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어제의 산업생산에 대한 실망감이 오늘까지 이어졌다"며 "부정적인 경제지표에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차오쉬에펑 화시증권 애널리스트도 "거시경제 지표가 부진한 점은 증시를 끌어올릴 만한 힘이 부족했다"며 "상하이종합지수의 저항선은 2150포인트선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부동산 규제 우려에 폴리부동산그룹(-3.10%), 차이나반케(-2.67%) 등 관련주가 크게 내렸다.
 
동방항공(-0.66%), 중국남방항공(-1.45%) 등 항공주도 부진했다. 크레딧 스위스가 중국의 항공 운송 증가율이 둔화됐다고 밝힌 영향이다.
 
중국 최대 금속 생산업체인 강서구리가 맥쿼리그룹의 투자 의견 하향 조정에 2.06% 떨어졌다.
 
이 밖에 강회자동차(-4.66%), 상하이자동차(-1.88%) 등 자동차주와 중원항운(-1.73%), 중국선박개발(-1.65%) 등 해운주가 약세였다.
 
◇대만, 나홀로 상승..홍콩, 연이틀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3.50포인트(0.04%) 오른 8251.82로 장을 마감했다.
 
난야테크놀로지(6.05%), 윈본드일렉트로닉스(1.07%) 등 반도체주와 청화픽처튜브(6.63%), 한스타디스플레이(7.74%) 등 LCD 관련주가 모두 강세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18분(한국시간) 현재 전날대비 76.84포인트(0.33%) 밀린 2만2912.97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의류전문 업체인 에스프리홀딩스가 2.90% 오르고 있는 반면 신세계개발(-3.73%), 신화부동산(-1.60%) 등 부동산주는 크게 내리고 있다.
 
공상은행(-1.44%), 중국건설은행(-0.93%) 등 은행주와 중국해양석유(-0.83%), 중국석유화학(-0.47%) 등 정유주도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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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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