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중국, 금리인하 글로벌 랠리 동참?

입력 : 2013-05-15 오전 8:15:39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각 국가들의 금리인하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중국까지 인하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중국의 통화정책 전망과 현재 중국의 경기 상황들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전망해보겠습니다.
 
우선, 글로벌 금리인하 기조가 감지되고 있는데요.
 
기자 : 유럽중앙은행 ECB가 이달 초 금리인하를 단행했습니다. ECB는 금리인하를 발표한 후 추가 경기부양책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기도 했는데요.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ECB 집행이사회가 처음으로 예금금리를 제로 금리 아래로 떨어뜨리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ECB에 이어 아시아 지역인 인도중앙은행(RBI), 호주중앙은행(RBA)이 모두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했고요. 한국은행 역시 이번달에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2.5%로 결정했습니다. 이 같은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 배경은 무엇인지 한국투자증권 조선주 연구원께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가장 큰 원인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입니다. 자국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도인데요. 최근 각국은 투자 수요 부진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금리 인하로 투자 수요를 이끌어 자국 경기부양을 하겠다는 의도인데요.
 
그 배경에는 각국의 낮은 인플레이션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각국이 자국 통화 가치의 강세에 대비한 의도도 강한데요. 한국의 경우 엔저로 수출에 타격을 입은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자국의 경기 부양 의도가 크다고 보셨고요. 특히 최근 금리인하는 자국 통화 가치 강세에 대비한 의도가 강하다고 평가하셨습니다.
 
중국도 금리인하론 나오고 있는데요. 중국 상황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중국 경기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7.7%를 기록했죠. 지난해 4분기 7.9%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진 겁니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올해 연간 GDP 성장률 목표치 7.5%를 우회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8%대를 밑도는 수치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는데요.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4월 주요 성장률 지표들이 부진하게 나타나 우려는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에 비해 9.3%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달 8.9%에 비해 상승했지만 시장예상치인 9.4%는 크게 하회했습니다. 소매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었지만요. 올 들어 소매판매 상승률이 12%대에 머물러 지난해에 비해 크게 둔화된 상태입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6%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전문가 예상치인 21.1%에 못 미쳤습니다.
 
금리인하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첫번째 이유는 아무래도 경기둔화일 텐데요. 중국 경제, 무엇이 문제일까요. 한국투자증권 조선주 연구원께서 짚어주셨습니다.
 
연구원 : 지난주에 발표된 중국의 4월 수출 증가율이 예상 상회했습니다. 하짐나 수출입지표 신뢰성에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경기 판단에 혼선을 주고 있습니다. 그 근거는 첫째 중국의 산업생산과 전력소비, 제조업 PMI 등 주요 지표들과의 괴리를 보인다는 점이고요. 두번째로 아시아 주요국의 4월 수출은 중국과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유럽과 미국향 수출은 부진한 상황에서 홍콩으로의 수출은 올해 들어 70% 가까이 급증했는데요. 이에 따라 중국 수출업체들이 외환당국의 핫머니 유출입 규제를 피하기 위해 해외판매 실적을 부풀리고 이렇게 위장된 자금이 홍콩을 경로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이러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고요.
 
이처럼 수출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내수도 더디게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5월 이후에도 수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유럽과 미국의 지속적인 경기 부진과 최근 몇 개월간 적용된 기저효과의 제거, 위안화의 빠른 절상 추세 등을 감안하면 5월 이후에도 1~4월과 같은 지속적인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앵커 : 내수지표도 전반적으로 부진한데다, 개선된 수출지표 역시 신뢰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향후 성장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여기다 위안화 강세도 문제죠.
 
기자 : 지난해부터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확대 정책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크게 증가했죠. 이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최근 위안화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동안 중국에 들어온 핫머니는 18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1조7000억원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올 들어 4월까지 위안화는 1.1% 상승했는데요. 위안화는 지난 2월부터 급등세를 보이더니 지난 3월6일 6.22위안을 돌파했고요.이달 초 장중 6.12위안대를 기록하며 1994년 관리변동환율제 실시 이후 최고 강세를 보였습니다.
 
중국 정부가 유동성 증가를 막기 위해 위안화 대출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고요. 달러대출 규제, 무역대금을 가장한 불법외환유입 조사 등 자본유입 통제를 강화하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또 통화안정증권 3개월 물 100억 위안을 발행해 유동성 유입에 나섰는데요. 통화량은 줄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수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4월 수출입 규모가 전년 동기에 비해 14.7%나 급증했지만 이는 수출기업들이 홍콩을 통해 대량의 핫머니를 들여오기 위해 실적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금리인하 전망에 무게 실리는 두번째 이유는 위안화 초강세로 인한 수출 기업 경쟁력 약화인데요. 위안화 강세 더 이어질까요. 한국투자증권 조선주 연구원 전망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중국의 경우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 비해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결정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최근과 같은 일방적인 위안화 강세 기조가 지속된다면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겠는데요.
 
최근에 주요국들의 자금 핫머니가 중국에 유입되면서 위안화 초강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중국 내 변칙적으로 유입되는 핫머니를 집중 단속할 것이라고 공표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위안화 강세 진정될 가능성이 있지만요.
 
그러나 중장기적인 위안화 절상 기조 변화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도부 교체 후 첫 해로서 7.5% 성장 목표치 달성을 위해 통화 강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안화 절상 기조를 유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 대외 개방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중장기적인 위안화 절상 기조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셨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할지 기대가 모아지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금리인하를 통해 유동성 유입을 막을 것인지, 기존의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텐데요.
 
4월까지 중국 광의통화 증가율은 정부 운영 목표치인 13%를 훨씬 상회하는 16.1%까지 확대되면서 유동성 증가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인플레이션 위험 때문에 금리를 낮추는 결정도 쉽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은행권 예금금리인 3%에 근접해있는 가운데, 더 높아질 가능성도 크기 때문입니다.
 
경제지표 둔화, 환율 변동성으로 인한 수출 우려 등 한국과 유사한 상황들이 감지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중국 역시 금리인하를 단행할까요. 한국투자증권 조선주 연구원 의견 들어보시죠.
 
연구원 : 중국 역시 경기 부진 우려가 있지만 중국이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에 동참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핫머니 유입 증가, 통화증가세 확대, 부동산가격 억제 필요성,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섣불리 기준금리를 인하할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따라서 중국정부는 통화정책 중립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통화안정채권 발행, 외환관리 규제강화, 최근 지방정부채 및 채권시장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개인투자자의 해외 직접투자 추진, 기업의 해외 M&A 적극 장려 등으로 금리인하를 하지 않고도 과잉유동성에 대한 규제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유동성 관리강화에 초점을 맞출 시기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동성이 충족하나 자금 흐름이 정확하지 않아 자금흐름 방향을 잡으려고 금리 인하를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기자 :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셨습니다.
 
중국 금리 인하 여부를 감안한 주식시장 투자전략 이어서 보시겠습니다.
 
연구원 : 중국의 은행권과 비은행권에서 자금 지속적으로 풀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당 규모의 유동성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부동산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이 올해 중국 정부의 목적입니다.
 
하지만 현재 수출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고 내수소비 개선 속도도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섣불리 유동성 통제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중국 정부가 당장에 경기부양 강도를 높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2분기 중국 증시 모멘텀은 1분기에 비해 약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2분기에는 중국증시 모멘텀이 1분기보다 약할 것으로 보셨습니다.
 
따라서 우리 증시에 미치는 중국발 호재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향후 중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방향 지켜보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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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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